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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끊이지 않는 '구설'…"정당 보호막 필요"


입력 2017.01.19 14:39 수정 2017.01.19 14:41        이충재 기자

"진짜 준비 안 된 것같다"…불지 않는 '반풍(潘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표를 발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표를 발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연일 구설에 오르면서 "정당의 보호막이 필요하다"는 '입당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전국을 누비며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반풍(潘風)'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각종 구설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 전 총장 측도 고민이 깊다. 캠프 내에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아직은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결국 반 전 총장이 '입당까지' 얼마나 시행착오를 줄이느냐가 과제다.

충분히 예상된 구설-논란…"전장에 나서며 무장 부족해"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후 지하철 자동발권기에 2만원을 밀어 넣은 '2만원 논란'부터 음성 꽃마을 배식 과정에서 벌어진 '턱받이 논란'과 기자들에게 '나쁜놈'이라고 한 발언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반 전 총장 주변에선 "하루에 1건씩 사고를 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고 "공정한 싸움이 아니다"며 일방적 정치공세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자칫 여론의 역풍을 부를 수 있다.

무엇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관심이 집중되는 대선주자 행보의 특성상 각종 구설이나 논란은 캠프에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치권에선 "전장에 나서면서 무장이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선완주 어렵다" 비판과 "하루빨리 결단해야" 재촉

특히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의 잇따른 구설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입당을 구애하는 쪽에선 '그러니까 빨리 들어오라'며 재촉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 물어준 기자에게 욕까지 한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했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진짜 준비가 안 된 것이다. 현재 이런 상태로 지속된다면 (대선완주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치에 첫 발을 디딘 초년생에게 실수 없이 완벽한 걸 기대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민들이 이해하고 바라봐줄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서 우리들과 함께 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가랑비에 옷 젖을라..."대선주자에게 '희화화'는 독약"

대권주자의 잦은 구설과 실수는 직접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가랑비에 옷 젖듯' 부정적 여론을 키우게 된다.

단순한 이미지 타격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현상'이 사그라진 원인 가운데 하나는 '희화화(戲畫化)'였다.

여권 한 관계자는 "안철수 전 대표가 '간철수'같은 별명으로 웃음거리가 되면서 대선주자로서 위용을 잃었다"며 "대선주자 본인이 조크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독약"이라고 지적했다.

정두언 전 의원도 19일 tbs라디오에 출연 "잔매에 골병든다고, 반 전 총장의 장점은 무게감인데, 자꾸 실수하면 웃음거리가 된다"며 "무게감이 떨어지면 아주 결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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