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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종착지는 결국 바른정당?


입력 2017.01.20 16:05 수정 2017.01.20 18:28        고수정 기자

반기문, 각종 구설로 몸값 하락하면서 지원 세력 한계

국민의당·비문 '빅텐트' 선그어 바른정당 입당 유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권 가도의 최종 둥지는 바른정당이 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 전 총장이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권 가도의 최종 둥지는 바른정당이 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 전 총장이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권 가도의 최종 둥지는 바른정당이 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 전 총장이 대망론을 이루기 위해선 결국 정치적 결사체나 지원 세력이 필요하지만, 각종 구설로 몸값이 하락하면서 선택지는 바른정당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도 당의 흥행을 위해 반 전 총장 영입이 필수적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이후 지지세를 확장시키기 위해 민생 행보에 뛰어들었지만, 정치철학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통합과 정치 교체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의 관심은 반 전 총장과 관련한 각종 논란으로 비껴나 있다. 지지율도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당초 자신이 주도가 돼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빅텐트’ 구상까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계’를 느낀 반 전 총장은 지난 16일 기존 정당과 손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망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적 결사체나 지원 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대 대상으로 고려됐던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세력이 반 전 총장과 선 긋기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는 데다 ‘자강론’도 힘을 받고 있다. 비문 진영에서 적극적이던 ‘빅텐트론’도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이제 반 전 총장에게 남은 선택지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좁혀졌다. 당초 새누리당, 특히 친박계가 반 전 총장에 대한 옹립 시나리오까지 제기되는 등 반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친박계가 폐족(廢族) 위기에 봉착했고, 당 인적쇄신 문제로 반 전 총장과 물밑접촉을 할 여지가 없다.

반면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9일 제기된 공식 협의설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물밑접촉설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팀장·고문단 회의에서 “바른정당의 기본원칙은 바른정당이 지향하는 기본 가치에 동의를 하면 어느 분이든 적극 영입할 것”이라며 “‘들어오시면 환영한다’ 하는 기본 입장 이외에 다른 어떤 조건이 있는 입당이나 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같은 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친이계가 포진해있는 바른정당에 입당할 거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친이계인 정두언 전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은 벌써 이미 여권 후보로 각인이 돼버렸다. 정권 심판 프레임에 들어와 버린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이 구설수로) 흔들흔들하면서 어떻게 되는 거지, 이럴 텐데. 자기가 스스로 경우의 수를 없애버리고 딱 바른정당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스스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한다면 바른정당의 창당 효과는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오는 24일 창당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이렇다 할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의 입당은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향후 대선에서 중요한 세 확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특히 반 전 총장과 정치적 동행을 선언한 새누리당의 충청권 의원들도 바른정당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바른정당 측 관계자는 본보에 “반 전 총장이 우리 당에 오지 않으면 망한다는 분위기”라며 “창당을 앞두고 있지만 자당 소속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인지도가 부족하고 당 자체도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와야 우리 당이 산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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