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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낭보’ 현대중·삼성중 vs ‘비리 악재’ 대우조선


입력 2017.01.21 09:00 수정 2017.01.21 14:04        이광영 기자

대우조선, 소난골 인도 지연·패소·사장 소환 등 3중고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올해 수주실적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거제 대우조선해양 전경.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올해 수주실적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거제 대우조선해양 전경. ⓒ연합뉴스

대우조선, 소난골 인도 지연·패소·사장 소환 등 3중고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올해 초 잇따라 수주를 올리며 낭보를 전한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현직 대표가 비리혐의로 소환되는 등 악재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1척을 약 2700억원(2억3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지난 5일 오일메이저 BP사가 발주하는 매드독Ⅱ 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약 1조5000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수주 소식이다.

납기는 2019년 5월까지다. 이번 계약에는 FSRU 3척의 옵션도 포함돼 있어 삼성중공업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작년 수주목표(53억달러)보다는 조금 더 높게 잡았다”며 “작년에 수주가 확정된 프로젝트들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18일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급 FSRU 1척을 발주했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서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FSRU와 비슷한 금액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FSRU는 내년 4분기 인도 예정이다. 내년부터 투입될 FSRU가 필요했던 호그 LNG사는 빠른 납기가 가능한 FSRU를 찾는 도중 이전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옵션계약을 발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아직까지 수주 소식이 없다. 이달에는 2012년 수주했던 영국해군 군수지원함, 2013년 덴마크 머스크 드릴링사로부터 수주한 해양시추설비인 ‘잭업리그’ 1기를 인도하며 각각 2300억원, 4600억원 자금을 확보하는 데만 집중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기의 인도가 연기되면서 1조원가량의 대금을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소난골이 다음주 글로벌 선사 및 석유회사 4곳과 대우조선이 건조한 드릴십 인도를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등 일정 부분 진척을 보이는 점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공동으로 제기한 ‘LNG운반선 부분재액화 기술’ 특허 등록 무효 심판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특허법원은 지난 13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제기한 2건의 특허무효 심판 소송에서 “대우조선이 갖고 있는 LNG운반선 부분재액화 기술은 기존 기술과 차이점이 없다”며 “특허 등록은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회계사기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에 이어 현직 대표까지 사법 처리 선상에 오른 것이다.

검찰은 정 사장이 지난해 1∼3월 대우조선 재무 부서에 전년도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 가량 축소하도록 회계사기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이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하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점을 우려해 회계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회계사기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직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만으로도 신용이 떨어져 수주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들 조선 빅3는 올해 수주회복을 기대하며 수주 목표액을 각각 60억달러 내외로 작년보다 다소 올려 잡았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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