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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타트]부동산 연쇄 타격 가능성…연착륙 방안 시급


입력 2017.01.21 07:00 수정 2017.01.22 10:36        박민 기자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부진, 물량 폭탄 후유증 더 커질듯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 하락 이어 실수요자 부담 늘어나

현지시간으로 20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다.ⓒ게티이미지뱅크 현지시간으로 20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과 신고립주의로 무장한 만큼 국내 경기 및 부동산 시장의 부정적 여파도 클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인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요소는 크게 2가지다. 미국 금리 추가 인상으로 인한 국내 기준 금리 인상, 대미 수출 악화로 인한 국내 수출 경기 타격, 이는 다시 내수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부동산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국내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여파는 금리다. 올해 입주 물량 폭탄과 경기 부진 등으로 전반적인 주택경기 하락이 예고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 연쇄 상승시 하락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주택 및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로 인해 금리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부동산 시장은 예전과 달리 금융과 연계해 함께 움직이는 추세”라면서 “미국 기준금리와 국내 기준금리간 시차가 존재해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지만 금리 인상시 국내 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1차적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겠고, 이어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수요자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이 당장 국내 현실화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부동산이라는 실물시장은 금융시장에 후행하는 속성상 빠르게 바뀌지는 않는 특징도 있다. 이에 당장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대체할 만한 뚜렷한 투자대상이 없어 여전히 투자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DB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DB

금리 이외에 두 번째 변수가 국내 경기 상황이다. 트럼프가 공약했던 대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멕시코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반 중국, 반 유럽 정책 등을 거칠게 밀어붙일 경우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통상정책이 시행되면 대미 수출 악화로 국내 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여기에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 신흥국들도 미국 보호 무역 여파로 경기가 둔화되면 이들 국가로의 교역침제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내수 부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득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만 나홀로 성장을 하기란 어렵다”면서 “당장 주택시장이 얼어붙거나 심리가 위축되지는 않겠지만 중기적으로 둔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중동 강경정책으로 국내 건설사의 중동 지역 건설 수주 부진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인하되면 건설기업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력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내외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주택경기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SOC 투자를 비롯한 적극적인 확대 재정정책과 부동산시장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역수지 감소, 경제성장률 둔화, 주택시장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중기적으로 주택경기와 주택 자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막고 주택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건설업계는 부동산시장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업구조 재편 및 경영 체질 개선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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