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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OX] 수지 화보, 화만 키운 '대응'


입력 2017.01.21 15:41 수정 2017.01.24 09:07        김명신 기자

뒤늦은 2015년 개인 화보집 컨셉트 논란

소속사-작가 입장 발표…논란 더 가열

뒤늦은 2015년 개인 화보집 컨셉트 논란
소속사-작가 입장 발표…논란 더 가열

수지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 수지 화보를 둘러싸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대중들이 문제일까. 이번 수지 화보 논란과 관련해 소속사 측과 사진작가의 입장 표명이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2015년 촬영한 ‘suzy? suzy’라는 제목의 수지 개인 화보집이다. ‘이발소’를 배경으로 수지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화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화보 컨셉트를 문제 삼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장소와 더불어 다분히 어울리지 않는 파격적인 컨셉트가 수지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논란이 된 수지 화보 여럿 컷과 함께 수지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여가수의 이발소'라는 장소 문제 제기부터 ‘로리타 컨셉트’까지 언급되는 등 그 수위가 심각한 수준이다.

논란이 가열되자 수지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화보집 전체 내용 중 극히 일부 사진 및 워딩을 발췌해 작성된 게시글은 사실과 무관하다”며 법적조치를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복고, 키치 등의 기획 의도를 부각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 및 의상인 바, 촬영을 진행한 수지 본인 및 작가의 원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본 화보집의 직, 간접적 무단 유포 또한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이며 악의적인 의도로 작성된 게시글 및 악성 댓글, 이와 관련된 모든 인신 공격성 발언에 대해 당사는 가용한 법적 조치를 동원하여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의 강경대응 시사와 더불어 네티즌들의 비난의 화살은 사진작가 오선혜 씨에게 향했고, 강도가 강해지자 오 작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오 작가는 “로리타 콘셉트와 무관한 수지 화보로 인신공격을 하는 네티즌에게 강경대응 한다”는 JYP의 공식입장을 공유하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타인을 함부로 매도하고 단정 짓는 언행은 삼가주길 바란다"면서 "개인의 의견을 마치 대중의 반응인양 확대 해석하고 쓸데없는 의무 부여로 선동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저작권, 초상권 침해에 선처나 합의는 없다"며 "무례한 걸 알면서 무례를 범하는 건 죄다. 사과할 게 없으므로 해명 안 한다"고 강조했다.

수지 화보 논란을 둘러싼 해명과 공식입장이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 JYP 수지 화보 논란을 둘러싼 해명과 공식입장이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 JYP

앞서 오 작가는 “이 사진의 배경이 된 곳은 오래된 이발소였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이루어진 촬영이라 이발소 사장님의 동의를 얻어 영업중에 아주 잠깐 시간을 내 찍었는데 워낙 역사가 깊은 곳이다 보니 가게 구석구석 생활감이 많이 묻어났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했다.

그는 “무엇하나 부자연스러울 게 없었다. 우리가 일부러 준비해 간 소품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곳은 그 자체로 완전했다. 워낙 장소의 분위기가 키치하다보니 수지의 복고풍 의상과도 기가막히게 잘 어울렸다”며 “그래서 그냥 신나게 찍었다. 표정 포즈 뭐 하나 나무랄데 없이 프로다운 수지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셔터만 눌러대도 됐으니까”고 적었다.

또 “그녀의 손짓 하나, 눈 깜빡임 한번에도 통하는 게 있었다. 합이 잘 맞는 피사체와의 작업은 어찌나 즐거운지. 내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그만큼 이 곳에서 찍은 수지의 사진은 내게 각별하다. 애정하는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가 있으므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화보 속 배경과 수지의 포즈와 메이크업 그리고 사진 컨셉트 등을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법적대응” “사과 없음” 등 강경 대응식의 입장 표명이 대중들을 자극시켰다고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화보를 꼭 저렇게 찍어서 논란거리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j*****)", "화보사진들 보니까 논란이 될만하긴 하네(e****)", "전체가 문제라는 게 아닌데 작가나 JYP는 그런 의도는 없었으나 오해의 소지를 남기게 되어 죄송하다 하면 되는데 해명 없이 고소한다니(g*****)", "사진보다 소속사 법적대응, 사진작가 반응이 더 화난다(d****)" 등 지적의 글들을 전하고 있다.

그에 반해 “수지 사진이 이상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로리타는 아니다(a*****)", ”그런 의도로 찍은 게 아닌데 그렇게 보이니까 사과하라는 건 좀(y****)", "이발소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수지와는 어울리는 않는다(k*****)" 등 옹호하면서도 다소 아쉬움 어린 반응도 이어졌다.

다분히 개인적인, 예술적 가치를 더한 화보 촬영이었지만 컨셉트와 관련한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더욱이 솔로 앨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높은 상황에서 '노이즈 마케팅'이니 '자극적 화보'이니 하는 견해는 수지에게 절대 이로울 수 없다. 자극적인 입장 표명이나 억울하다는 해명은 뒤로하고 당사자인 수지를 위한 행보는 어떨런지. 최고의 가수이자 온국민이 사랑하는 수지를 향한 삐뚫어진 시선이 그저 안타깝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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