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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2초에 한 봉지 팔리는 '국민 만두' 공정 체험해보니


입력 2017.01.22 12:00 수정 2017.01.22 12:30        박지수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 인천냉동식품공장 작업장 진입에만 위생점검 5단계 거쳐

만두소 고기도 다진육 대신 큐브형 사용, 풍부한 육즙 느낄수 있도록 해

'세계 1등 선포식' 오는 2020년까지 비비고로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인천냉동식품공장 홍보관에 진열된 비비고 만두 제품 종류.ⓒ데일리안 박지수 기자 인천냉동식품공장 홍보관에 진열된 비비고 만두 제품 종류.ⓒ데일리안 박지수 기자

지난해 연매출 1600억원을 넘어서며 2초에 한 번 꼴로 팔리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어떻게 만들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지난 20일 인천광역시 중구 냉동식품공장에 가봤다.

비비고 만두 제조 공정은 크게 전처리, 가공, 포장으로 나뉜다.

인천냉동식품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만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기 위해서는 헤어캡 안에 머리카락을 다 넣은 뒤 위생모로 한 번 더 감쌌다. 옷 위에는 상하 일체형 방진복을 착용한 후 혹시라도 남아 있을 먼지나 머리카락을 제거했다. 공장용 위생 신발을 신은 후 손 세척, 건조, 소독, 에어 샤워(바람으로 몸에 붙은 먼지를 제거) 등을 모두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작업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제품 공정 모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제품 공정 모습.ⓒCJ제일제당

공장 안에 들어서니 만두소와 야채 향이 가득했다. 야채 등을 보관하는 창고에 들어가니 으슬으슬함을 느꼈다. 큼직한 야채는 신선해 보였다. 인천냉동식품공장 관계자는 "약 5도에서 야채를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두소에 들어가는 고기도 일반 만두와 달랐다. 눈으로 고기 덩어리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고기 크기도 컸다, 인천냉동식품공장 관계자는 "일반 만두에 들어가는 고기는 다진육을 쓰지만 비비고는 사각형(큐브) 모양의 고기를 쓴다. 그래서인지 고기의 육즙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비비고 만두소의 특징은 모든 재료가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했다.

전처리 과정 후 가공 공정에 가보니 만두 성형기가 제일 먼저 맞이했다. 0.7mm의 얇은 만두피가 비비고 만두가 쫄깃한 비결이다.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고 만두 모양을 찍어내기 위해 열심히 돌아가는 만두 성형 기계 모습은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비고 만두의 위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비비고 만두에는 육즙을 차갑게 한 후 고체형태로 만두소에 집어넣고 소비자들이 먹기 위해 뜨겁게 하면 액체로 변하면서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는 CJ제일제당만의 차별화된 연구개발(R&D)기술이 숨어있다.

마지막 포장 과정에서도 철저한 위생 관리를 엿볼 수 있다. 첫 전처리과정에서부터 수많은 이물질 검출과정과 철저한 계량을 통해 일관된 품질의 비비고 만두가 소비자들에게 도달했다.

비비고 만두 세계 1등 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병식 부사장(왼쪽부터), 강신호 부사장, 신현수 부사장, 이상구 상무.ⓒ데일리안 박지수 기자 비비고 만두 세계 1등 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병식 부사장(왼쪽부터), 강신호 부사장, 신현수 부사장, 이상구 상무.ⓒ데일리안 박지수 기자

인천식품공장을 둘러본 후 '비비고 만두 세계 1등 도전 선포식'이 열렸다.

비비고 왕교자의 비밀에 대해 강기문 CJ제일제당 R&D연구소센터장은 "외관, 만두피, 만두소, 육즙, 무첨가"에 있다고 밝혔다.

비비고 왕만두의 탄생 비결은 소비자 니즈 부응 전략에 있다. 강 R&D연구소센터장에 따르면 2012년 전까지 13.5g의 교자만두가 인기였다. 2012년 이후 크게 만들어보자며 25g의 규아상, 2013년에는 더 크게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며 35g의 비비고 왕교자가 태어났다고 귀띔했다. 만두 속 중량은 각각 8g, 16g, 24g으로 늘어났다.

중국 만두는 속이 꽉 차 있으나 만두피가 두껍다. 그러나 비비고 만두는 CJ제일제당의 오랜 제분 기술 노하우와 저마다 다른 특징의 각 나라 밀가루를 조합하고 전분을 넣어 최적의 만두피를 만들어냈다.

냉동만두 시장은 해태제과의 고향 만두가 압도적인 시장 1위였다. 국내 냉동만두 전체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2012년 24.0%였으나 2015년 34.2%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40.3%까지 치솟았다.

비비고 만두로 성공가능성을 확인 한 CJ제일제당은 이제 글로벌 시장 1등에 도전한다.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오는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7000억을 달성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드러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및 5대 국가(미국, 중국, 독일, 러시아, 베트남) 거점 확보로 세계 1등 달성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카테고리 만들기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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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기자 (pjs06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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