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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동점골, 브라보의 하루 될 뻔한 요리스 구출


입력 2017.01.22 06:18 수정 2017.01.22 07: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맨시티에 1-2 끌려가던 후반 31분 무결점 동점골

GK 요리스 두 번의 실점 덮는 극적인 무승부 이끌어

손흥민 동점골로 토트넘이 맨시티전에서 승점1을 챙겼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 동점골로 토트넘이 맨시티전에서 승점1을 챙겼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24·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건져 올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맨시티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13승7무2패(승점46)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최근 EPL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자리까지 넘보던 토트넘은 쉽지 않은 맨시티 원정에서 승점을 챙겼다. 반면 손흥민에게 골을 얻어맞고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맨시티는 11승9무3패(승점42)에 머물렀다.

토트넘이 맨시티전에서 극적인 무승부의 결과를 이끌어낸 것에는 손흥민 골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맨시티 공세에 밀렸다. 슈팅도 맨시티가 11개(유효슈팅4) 기록하는 동안 2개(유효슈팅0)에 불과했다. GK 휴고 요리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전반전 무실점은 어려웠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1경기 14실점으로 EPL 최소실점 1위를 달리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빠진 베르통헌의 부재가 뼈아팠다. 그래도 무실점으로 버틴 것은 요리스의 선방이 있어 가능했다. 무려 4차례나 선방을 기록했다. 반대편 골문에 있는 브라보가 볼을 잡을 기회가 없었던 것과는 달랐다.

골문을 잘 지키던 요리스도 무너진 수비라인과 함께 침몰하기 시작했다. 후반 킥오프 9분 만에 2골이나 내주고 말았다.

후반 4분 페널티박스를 파고드는 사네가 몰고 오는 볼을 외곽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사네의 몸에 맞으며 첫 골을 헌납했다. 머리로 걷어내려 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사네를 도와준 꼴이 되고 말았다. 후반 9분에는 스털링의 크로스를 확실히 마무리하지 못해 데브라이너에게 두 번째 골을 가져다줬다. 평소의 요리스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후반 10분 동안 흔들렸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선방으로 토트넘 골문을 지켰던 요리스가 후반 10분 사이 무너지면서 토트넘도 점점 의지를 잃어갔다. 4분 후 델리 알리의 멋진 헤더로 만회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1-2로 끌려가는 토트넘은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토트넘 맨시티]요리스 골키퍼는 손흥민 동점골로 한숨을 돌렸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맨시티]요리스 골키퍼는 손흥민 동점골로 한숨을 돌렸다. ⓒ 게티이미지

곤경에 빠진 요리스와 승점에 목마른 토트넘의 표정이 일그러져 갈 때, 이를 편 것은 손흥민이었다. 벤치에서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백 전술의 변화를 타고 교체 투입, 오른쪽 측면뿐만 아니라 왼쪽까지 누비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결국, 후반 31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빚었다. 우측면에서 날아온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크로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박스에서 손흥민에게 재치 있는 힐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왼쪽을 가르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리그 7호골이자 시즌 9호골이다. 지난 9일 FA컵 애스턴 빌라전 이후 2경기 만에 맛본 골이다. 리그에서는 지난달 29일 사우샘프턴전 이후 한 달 만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토트넘이 드라마틱한 무승부를 거뒀다"면서 "손흥민의 골이 토트넘에 승점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3점을 부여했다. 대니 로즈(7.4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최근의 부진과 달리 이날 맨시티의 경기력이 매우 좋았던 것을 떠올릴 때, 손흥민의 동점골 가치는 1골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자칫 0-2로 패했다면 한동안 맨시티 GK 브라보 못지않은 질타를 들을 뻔했던 토트넘 GK 요리스를 구하는 골이기도 했다. 요리스는 손흥민 골이 터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손흥민을 바라봤다.

브라보는 맨시티가 이번 시즌 허용한 두 번의 4실점 경기에서 모두 원흉으로 꼽히며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요리스가 EPL 최악의 골키퍼로 불리는 브라보가 듣던 비난을 들을 뻔했지만 손흥민의 골이 터지며 모면했다. 수비의 핵 베르통헌이 빠진 가운데 든든한 문지기 요리스가 심리적으로 흔들린다면 토트넘에는 초대형 악재다.

손흥민의 골은 전술 변화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드러낸 활약이자 요리스와 토트넘을 위기에서 건져 올린 소중한 한 방이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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