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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한계 극복한 손흥민, 강제 포백 전환?


입력 2017.01.22 08:48 수정 2017.01.22 08: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쓰리백 포메이션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 제외

파고드는 능력 극대화될수록 포백 전환도 고려

손흥민의 침투 능력은 토트넘에 동점골을 안겨줬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의 침투 능력은 토트넘에 동점골을 안겨줬다. ⓒ 게티이미지

좀처럼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극적인 동점골로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의 원정경기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리그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린 토트넘은 13승 7무 2패(승점46)째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승점 1을 보태며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는 6 차이로 줄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이날 손흥민의 출발은 벤치였다. 최근 토트넘이 큰 재미를 보고 있는 쓰리백 포메이션이 이번 맨시티전에서도 가동됐기 때문에 손흥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맨시티 기세에 밀린데 이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2골을 얻어맞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렇다고 물러날 토트넘이 아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하프 타임 때 손흥민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 승부수가 제대로 먹혔다. 특히 골을 넣은 장면이 압권이었다.

토트넘은 쓰리백을 가동하면서 좌우 윙백인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의 측면 담당 비중이 상당하다. 이로 인해 앞선 3명의 공격수는 중앙 집중형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는데 바로 원톱의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그리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중용되고 있다. 결국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스타일의 손흥민이 토트넘식 쓰리백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의 쓰리백은 맨시티에 통하지 않았다. 실수를 빠르게 인정한 포체티노 감독은 수비수 위머를 빼는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 전술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후반 31분, 손흥민의 능력이 극대화됐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에릭센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나갔고, 수비수들의 시선이 몰린 틈을 타 손흥민이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여기에 케인의 환상적인 어시스트까지 더해지며 손흥민의 골이 나올 수 있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포백 전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포백 전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게티이미지

포체티노 감독이 향후 어떤 전술을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최근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쓰리백 시스템이 가동될 확률이 높다. 이는 손흥민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맨시티전처럼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손흥민을 조커로 투입하며 포메이션을 통째로 바꿔버리는 유연함을 선보였다. 분명한 점은 선발과 벤치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손흥민이 장밋빛 후반기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의 골감각이 오를 수록 다시 '포백 카드'를 만지지 않을 수 없게 된 포체티노 감독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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