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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캐리-휘트니휴스턴, 정말 '앙숙'이었을까


입력 2017.01.22 11:57 수정 2017.01.24 18:20        이한철 기자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의 불화설을 집중 조명했다. MBC 방송 캡처.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의 불화설을 집중 조명했다. MBC 방송 캡처.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와 고(故) 휘트니 휴스턴의 불화설이 양 측의 부인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의 불화설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는 동 시대를 풍미한 세기의 라이벌이었다. 뛰어난 가창력에다 미모까지 겸비해 자주 비교됐고, 팝 차트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둘 사이엔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됐고,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두 스타가 본격적으로 충돌한 건 스타 프로듀서 베이비 페이스의 뿌리칠 수 없는 제안 때문이다.

베이비 페이스는 당시 영화 '이집트 왕자' 수록곡인 'When you believe(웬 유 빌리브)'를 듀엣으로 불러줄 것을 제안했고,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은 스타 프로듀서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양 측의 대립이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양 측의 자존심 싸움 탓에 분량을 정확히 5:5로 나눠야 했고, 그마저도 각종 핑계로 스케줄을 맞추지 않아 녹음에 애를 먹어야 했다. 결국 녹음과 재킷 촬영도 따로 해야 했을 정도다.

누구 이름을 먼저 표기하는지 여부를 놓고도 양 측이 맞섰다. 양 측은 싱글앨범 재킷에는 머라이어 캐리를, 빌보드 차트에는 휘트니 휴스턴의 이름을 먼저 쓰는 것으로 절충하면서 갈등을 무마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계속된 불화설 탓인지 세기의 듀엣곡 '웬 유 빌리브'의 인기는 기대 이하였다. 빌보드 싱글차트 성적이 15위까지 오르는데 그친 것. 신곡 발표 때마다 당연한 듯 1위를 차지했던 두 팝스타가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하지만 양 측은 여전히 당시의 불화설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머라이어 캐리는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가장 먼저 애도를 표할 만큼, 높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소문은 무성하지만, 그 진실이 무엇인지는 머라이어 캐리 본인만 알고 있다.

한편, '웬 유 빌리브'는 부진한 빌보드 성적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사랑받는 명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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