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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age]고전부터 코미디까지, 설 연휴엔 너로 정했다


입력 2017.01.23 10:42 수정 2017.01.24 18:31        이한철 기자

벙커 트릴로지-어쩌면 해피엔딩-꽃의 비밀

취향 따라 골라 보는 뮤지컬·연극 추천작

2017년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보통 설 연휴가 되면 취업과 결혼, 자녀 계획 등을 걱정하는 먼 친척의 잔소리로부터 벗어나 국내로 해외로 여행 계획을 잡기 바쁘다. 하지만 이번 설은 상대적으로 짧아 집에서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 연휴, 이렇게 집에서 무료하게 보내기 싫다면 대학로로 발걸음을 옮겨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스스로에게 새로운 자극을 선물하고 싶다면 연극 '벙커 트릴로지'를, 추운 날씨만큼 꽁꽁 얼어버린 연인의 마음을 녹이고 싶다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그리고 가족·친구들과 함께라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줄 연극 '꽃의 비밀'로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공연 장면. ⓒ 아이엠컬처 연극 '벙커 트릴로지' 공연 장면. ⓒ 아이엠컬처

혼자만의 시간? 밀폐된 벙커 안 70분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신화와 고전을 재해석해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전쟁으로 인해 겪게 되는 참담한 현실과 인간의 본성을 약 20평 남짓한 밀폐된 '벙커' 안에서 구현해내며,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져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참담한 현실을 마주한 인간의 광기, 욕망 그리고 본능 등 피폐해진 인간 군상을 다루는 '벙커 트릴로지는 김태형 연출-지이선 각색 콤비를 비롯해 막강 트릴로지 사단으로 뭉쳤다.

초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력과 각색을 통해 밀도 높은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이에 '이석준-박훈-오종혁-신성민-이승원-임철수-김지현-정연' 등 배우들이 뿜어내는 시너지도 대단하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 네오프러덕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 네오프러덕션

소소한 일상 속 마법에 빠져보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의 '버려진 구식 로봇들의 일상'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소재를 지글지글한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과 어쿠스틱한 소품, 음악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다재다능한 연기 변신으로 인기와 실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배우 김재범, 연극·뮤지컬뿐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활약하며 탄탄한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보여주는 배우 정문성, 최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정욱진이 옛 주인을 기다리며 홀로 살고 있는 헬퍼봇5 올리버 역을 맡았다.

똑똑하고 명랑하지만 '관계'에 관해서는 매우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 역에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라 불리는 배우 전미도, 뛰어난 가창력과 심도 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우 이지숙이 연기한다.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역할엔 활발한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JTBC '팬텀싱어'를 통해 누구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배우 고훈정, '사의찬미', '비스티보이즈' 등 최근 연출가로 활약했던 성종완이 캐스팅돼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

​또한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2013년 더뮤지컬 어워즈 작곡, 작사상을 휩쓸며 빼어난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로 국내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윌 애런슨&박천휴 콤비'가 참여해 꽁꽁 얼어붙은 연인들의 마음을 눈 녹듯 어루만져준다. 오는 3월 5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꽃의 비밀' 공연 장면. ⓒ 수현재컴퍼니 연극 '꽃의 비밀' 공연 장면. ⓒ 수현재컴퍼니

가족과 함께 보면 더 재밌는 장진표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은 이태리 북서부 시골 마을에 갑자기 남편 없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네 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여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다. 황당한 상황 속에서 관객의 폭소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여자 혼자 힘으로 살아가기 힘든 사회구조를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혼하자"라는 말은 소심하게 남편이 잘 때 밖에 못하고 늘 술에 취해 노래하는 '자스민'에 캐스팅된 배종옥은 기존의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제대로 망가진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똑 소리 나는 배우 소유진과 첫 연극 도전을 결정한 청순외모 이청아는 예술학교 연기전공 출신에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나 지금은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는 '모니카'로 분해 안방극장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끊임없는 상황 코미디, 기대를 비껴가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대사, 너무나도 진지한 상황인데 웃을 수밖에 없는 코믹함, 캐릭터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장진식 코미디'에 관객들은 순식간에 무장해제 된다.

요즘 같이 답답하고 힘든 현실 속에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줄 연극이다. 2월 5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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