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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신년 기자회견, 박 대통령 때와 다른 점은?


입력 2017.01.23 13:46 수정 2017.01.23 15:09        고수정 기자

사전 질문 공유 '각본' 없었다는 게 차이점

즉석으로 이뤄져 '대권 도전' 돌발 질문도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진행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신년 기자회견은 ‘각본’이 없었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달랐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10여 분 모두발언에 50여 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는 지난해 1월 13일 열린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비슷한 형태다.

다만 이번 기자회견은 출입기자단과 사전에 질문을 공유하지 않다는 점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 때마다 각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사전에 질문할 언론사가 정해진 것은 물론 질문지까지 청와대에 미리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시간이 한정돼 있어 기자들의 질문이 겹칠 경우 충분한 답변을 얻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논란을 차단하려 애썼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이 끝난 후 즉각 이뤄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질문을 요청한 대부분의 기자들에게 권한을 줬다. 사전에 누가 질문할지, 어떤 질문을 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돌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권 도전 여부가 첫 질문으로 나오자 당황한 기색 없이 차분하게 답변에 응했다.

그는 “(대권주자) 지지율 보도와 관한 것은 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저는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국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또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공석인 것과 관련, 향후 인선 방침에 대한 질문에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권한대행이 뭐하느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열심히 하면 ‘지금 오버하는 거 아니냐. 권한대행 직무범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답답함을 토로한 뒤 “장관 인사는 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회와 충분하게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황 권한대행의 답변이 대부분 정부의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원론적이었다는 지적이다.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선 “사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적인 방어 수단”이라며 “사드배치는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자위적 조치이고, 다른 어떤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소녀상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소녀상 설치는 정부에서 하는 일이 아니고 민간에서 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은 뒤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정부 차원에서도 같이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루트와 채널로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관석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말만 번드레했지 아무런 내용이 없었다”며 “한 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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