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새누리, 인적청산 후 '정리냐 재분열이냐'…'쇄신' 집중 주목


입력 2017.01.23 16:39 수정 2017.01.23 18:51        문현구 기자

'당 분열' 근원을 정리하는 '인적청산'까지 마무리

반기문 행보 따라 '추가 탈당' 우려…'쇄신'에 집중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집권당' 새누리당이 또 한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적청산'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당 혁신 작업이 다음 행보를 펼치게 됐지만 대선 정국과 맞물려 '추가 탈당' 등 외풍에 닥쳤기 때문이다.

당은 '신보수 가치'를 앞세운 '제2의 창당' 수준의 변화를 통해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책쇄신 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적폐를 모두 일소하고 새로운 보수 가치를 정립하는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른바 '3정 혁신'을 주축으로 하는 쇄신 방안을 제시하면서 "첫째 정치혁신, 둘째 정당혁신, 셋째 정책혁신을 기반으로 국민의 뜻이 직접 반영되고, 국민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획기적인 재창당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일 '주류핵심'의 중심축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3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면서 당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근원을 정리하는 '인적청산'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당은 정리해놓은 상황이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의 돌입을 통해 제대로 된 대선후보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불임정당'의 이미지도 털어낼 태세다.

내부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군이 다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온 인 비대위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후순위'로 밀어놓았다.

무엇보다 당 쇄신의 하나로 개혁작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여론 등에 떠밀려 반 전 총장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확실한 검증과 당 색채 등에 걸맞는 모습을 찾을 수 있어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준의 잣대다.

이렇게 큰 틀을 잡으면서 새누리당의 위상도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12월 '바른정당'으로 30명 가까운 현역의원이 옮겨간 데 이어 23일에는 경기 안산 단원을을 지역구로 둔 3선의 박순자 의원까지 탈당 선언과 동시에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로써 이날 현재 새누리당의 의석 규모는 96석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탄핵 여론에 가장 체감지수가 높은 수도권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어 의석수가 더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보수층 지지세를 놓고 자칫 대결구도를 벌일 수도 있는 반 전 총장의 움직임이 당의 향후 운영방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충청권 의원과 초·재선 의원 모임 등에서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비침에 따라 '탈당'의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어렵사리 '인적청산'을 끝마친 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동요보다는 관망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선 정국의 흐름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아 마냥 팔짱만 끼고 볼 수 만도 없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인 비대위원장은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이자 반성의 시작인 인적쇄신의 큰 고비를 넘겼다"며 현재의 모습에 충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 위원장은 또 "이것으로 반성을 다했다, 책임을 다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제 시작일 뿐이며, 뼈를 깎는 각오로 깨끗하고 도덕적인 정당이 되겠다"며 '외풍'에 연연하지 않고 '쇄신 플랜'에 집중하는 것을 '위기탈출'의 해법으로 계속 강조하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현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