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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LG실트론 인수…종합 반도체소재기업 도약


입력 2017.01.23 17:20 수정 2017.01.24 07:09        박영국 기자

LG 보유지분 51% 6200억원에 인수…반도체 웨이퍼 사업 포트폴리오 추가

LG 보유지분 51% 6200억원에 인수…반도체 웨이퍼 사업 포트폴리오 추가

SK 반도체 소재사업 포트폴리오.ⓒSK SK 반도체 소재사업 포트폴리오.ⓒSK

SK주식회사가 반도체용 웨이퍼 기업인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종합 반도체소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SK(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주)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사회 결의 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빠른 시일 내에 필요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제조·판매하는 전문기업으로 300mm웨이퍼 분야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반도체용 웨이퍼는 일본과 독일 등 소수 기업만이 제조기술을 보유하는 등 기술 장벽이 높은 소재 분야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G실트론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최근 인공지능과 IoT 등 ICT 혁신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와 적층 공정(3D NAND) 확산으로 반도체용 웨이퍼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공급 부족과 판매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SK(주)는 이번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유일 공급업체인 LG실트론이 해외업체가 아닌 국내 대기업에 인수됨으로써,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 및 국내 사업장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안정적 소재 구매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주)는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SK머티리얼즈는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업체로 인수 후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해왔다. 2016년 매출은 약 46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제품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 SK트리켐이 프리커서 생산에 돌입하며 세계 최대 생산규모인 SK쇼와덴코의 식각가스 공장도 올해 3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K(주)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Global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한편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SK(주)에 LG실트론 보유지분 3418만1410주 전량을 매각한 (주)LG는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주력사업 및 신성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실리콘 웨이퍼 사업을 매각했다”면서 “이번 선제적인 지분 매각으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성장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확충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계약을 통해 LG실트론 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에 합의하고, 근로조건을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며, 향후 기업결합 신고,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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