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OX] 고소영 "완벽한 아내는 없다…가족은 힘"

김명신 기자

입력 2017.02.10 07:30  수정 2017.02.10 08:24

결혼-육아 이후 10년 만에 드라마 컴백

'이미지 배우' 평가에 "풀어야할 숙제"

결혼-육아 이후 10년 만에 드라마 컴백
'이미지 배우' 평가에 "풀어야할 숙제"

배우 고소영이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를 통해 10년 만에 복귀한다. ⓒ KBS미디어

결혼 7년 차, 10년 만에 드라마 컴백. 배우 고소영이 억척 아줌마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정작 본인은 ‘억척’ ‘드센’ 아줌마가 아닌 ‘걸크러쉬’라고 주장(?)했지만 ‘고소영=파격적인 아줌마’를 그린다는 점에서 일단 주목되고 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미스터리와 코미디가 접목된 장르로, ‘심재복’이라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돈도 없고 사랑도 없는 대한민국 보통 주부가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 중심에 심재복, 고소영이 있고 그는 불운을 노력으로 이겨낸 슈퍼우먼으로 분할 예정이다.

9일 서울 이태원 모처에서 만난 고소영은 “사실 ‘10년 만에 컴백’에 중점을 두시는데 실제로 나는 오랜 공백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면서 정신 없었고, 그러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10년이 흐른 것”이라며 복귀 소회를 털어놨다.

“사실 지난 해 작품 섭외가 들어왔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부모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그에 따른 마음에 여유가 없었죠. 그런데 지나고 보니 제 생각이었더라구요. 아이들이 저 없이도 잘 지내는 것을 보면서 섭섭하기도 했지만 다시금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됐어요. 이 시기가 아니면 앞으로 일을 못하겠구나 싶더라구요.”

사실 고소영은 필모그래피가 다양하지 않다. 때문에 ‘CF스타’ 이미지가 강했고, 이미지로만 부각된 스타라는 세간의 오해 역시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고소영은 “내가 풀어야할 숙제”라며 친 대중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고소영은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폼 나고 그런 것 보다는 친근한 작품으로 하고 싶었다”면서 “대중들은 여전히 ‘고소영’ 하면 새침하고 집에서 스테이크 먹을 것 같은 이미지를 연상한다.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들이 화려하다보니 많은 오해들이 있는 거 같다.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내 몫이고 내 숙제다”라고 말했다.

배우 고소영이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를 통해 10년 만에 복귀한다. ⓒ KBS미디어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아닌, 자신의 부족함에 따른 평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육아에 전념한 10년의 시간에 대해 “부끄럽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떳떳한 엄마이고자 했고,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원래 첫 아이를 낳고 2살 터울로 둘째를 계획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구. 하하하. 아들이 4살 정도 됐을 때 혼자 노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애교 많은 둘째 딸을 얻게 됐죠. 남편이 일을 계속하면서 나는 자연스레 육아에 전념하게 됐고, 지금은 남편이 집에서 육아를 해주고 있거든요. 이때 박차고 촬영장으로 향했죠.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엄마로서 떳떳해요. 물론 완벽한 아내, 엄마는 없는 거 같아요. 하하하.”

‘고소영’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털털하고 아이들이 커감에 따른 행복함을 느끼는 46살의 엄마였고 아줌마였다. 고소영은 “내가 아니라고 해도, 난 아줌마”라면서 “결혼 후 달라진 연기의 여유로움과 현실 속 결혼 생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억척 아줌마 재복이를 만나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결혼과 동시에 대한민국 여느 엄마처럼 아들과 딸을 출산한 고소영은 주변의 도움 없이 홀로 육아에 전념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원망도 기쁨도, 행복도 느꼈다고 말했다. “출산 후 옆에 없는 남편(장동건)이 그렇게 밉더라”라는 원망은 아줌마가 된 고소영 만의 넉살스러운 발언이었다.

배우 고소영이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를 통해 10년 만에 복귀한다. ⓒ KBS미디어

“정말 막막했죠. 아이를 키우는데 물어보고 기댈 곳도 없고. 남편 원망도 하고 그랬죠. 여느 엄마, 아줌마처럼 생활했어요. 그랬기에 이번 ‘재복’이라는 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은 없었던 거 같아요. 10년 만에 현장이라 동선을 넘어선 과감한 연기하던지 그런 좀 있었지만(하하). 윤상현 성준씨와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억척’이나 ‘드센’ 아줌마가 아닌 ‘걸크러쉬’라고 하고 싶네요.”

고소영은 10년 만에 컴백작이라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물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대박’ ‘인생작’을 꿈꾸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성숙된 연기에 대한 평가, 그리고 현실을 반영한 ‘지금의 아줌마’ 연기를 둘러싼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고소영은 억척 아줌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내가 풀어야할 숙제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다가가 설득할 것”이라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오랜시간 쉰 것은 맞아요. 우려의 시선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죠. 젊은 연기자들은 다 잘하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부담을 느끼고 하면 복귀를 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결혼 7년차의 내공으로 열심히 촬영에 임할 생각이에요. 물론 완벽한 아내로 살고자 했지만 그건 제 주관이구요. 결혼 생활을 통해 얻은 여유와 연기를 바탕으로 하려구요.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아서 앞으로 계속 작품 활동하고 싶어요. ‘대박’ ‘인생작’ 말고 ‘잘한다’는 칭찬 받고 싶어요. 좋은 시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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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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