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본사의 주력사업보다 자회사 실적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SKC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주력 사업인 화학과 필름사업 부문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선방했다.
회사의 양대 주력 사업인 화학·필름 사업 모두 전년대비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자회사는 2년째 실적 개선세가 이어가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화학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 7280억원과 영업이익 1048억원으로 전년도인 2015년(매출 8812억원·영업이익 1699억원)에 비해 매출과 수익성 모두 악화됐다. 필름사업도 지난해 매출 6528억원과 영업적자 70억원으로 전년도(매출 7350억원·영업이익 324억원)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연간기준 적자를 시현했다.
하지만 자회사가 지난해 매출 9785억원과 영업이익 51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여했다. 전년도(매출 8495억원·영업이익 156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자회사 경쟁력 강화 및 경영정상화 노력의 결과가 자회사 합산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SK텔레시스가 반도체 소재사업 본격화로 외형 및 이익성장이 본격화된 가운데 SK바이오랜드가 건기식 수요확대 및 신·증설 효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또 SKC솔믹스도 태양광사업 매각 이후 유상증자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자회사들의 부진으로 회사 전체 실적이 발목잡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라면서 “지난 2년간 구조조정으로 인해 자회사들의 실적은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E1의 경우 자회사 LS네트웍스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자회사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E1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9959억원과 111억원으로 전년도(매출 4조6142억원· 영업이익 317억원) 대비 각각 13%와 65%씩 감소했다. 순손실은 387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지분 81.8를 보유한 자회사 LS네트웍스의 대규모 영업손실 때문이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E1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당기순이익도 52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LS네트웍스는 지난해 58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E1의 수익성을 대폭 악화시켰다. 매출액도 4870억원으로 전년도(7309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핵심 브랜드 '프로스펙스' 중심의 자원집중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보다 앞서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SK케미칼도 자회사 SK가스의 활약에 힘입어 호 실적을 기록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298억원으로 전년도(1143억원) 대비 배 가량 증가했고 매츨액도 6조5260억원으로 2015년 5조2692억원에 비해 23.9% 늘었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944억원에서 1746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지난해 SK케미칼 실적은 지난 2011년 매출 8조8650억원과 영업이익 2309억원을 달성한 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이러한 호 실적은 자회사인 SK가스의 활약 때문으로 나타났다. SK가스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5조2547억원과 영업이익 1804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각각 28.8%와 93% 증가했다. 이는 SK케미칼 전체 실적의 약 80%에 달하는 비중으로 SK케미칼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회사 측은 “연결 기준 실적의 약 80%를 차지하는 SK가스의 활약으로 전체적으로 호 실적을 달성했다”며 “산업 수요 증가로 SK가스의 거래 물량이 증가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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