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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변속기어, 아르헨티나 잡을 필살기?


입력 2017.05.23 09:59 수정 2017.05.23 10: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아르헨티나와 조별 리그 2차전, 승리 시 16강

김승우 중심으로 한 스리백 전환이 가장 큰 무기

아르헨티나전에서 스리백 전환이 예상되는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기니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던 신태용호가 16강 진출 조기 확정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2017 U-20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1승을 기록 중인 한국이 아르헨티나(1패)마저 잡는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그동안 한국 축구를 지겹게 따라다니던 ‘경우의 수’ 역시 논하지 않아도 될 위치에 놓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분위기는 좋다. 신태용호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업은 지난 기니전에서 네 차례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물론 전반 종료 직전 골이 터치라인 아웃 판정을 받긴 했으나 그동안 한국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뛰어난 개인기는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여기서 만족할 신태용 감독이 아니다. 신 감독은 전략가라는 자신의 닉네임에 걸맞게 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신 감독은 “후반으로 가면 아르헨티나가 쫓기는 입장”이라고 전망한 뒤 “이것을 얼마나 이용하는가가 관건이다. 전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력한 포메이션은 바로 스리백이다. 그리고 테스트는 이미 완료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 전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김승우를 리베로 자리에 배치한 변칙적 스리백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경기는 2-0 승리였고, 무엇보다 수비에 약점이 있다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낸 뒤 본선에 임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스리백이 가동된다면 수비의 핵심은 역시나 김승우가 될 전망이다. 신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 이상민과 정태욱 등 두 명의 센터백을 기본으로 김승우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자리를 수시로 오가는 전술을 선보였다.

따라서 김승우가 내려올 경우 수비의 안정화가 이뤄지며 이와 함께 풀백 2명이 윙백으로 전진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이뤄졌다.

신태용 감독의 전술 변화는 이해도가 떨어질 경우 독이 될 수 있다. ⓒ 대한축구협회

사실 신태용 감독이 주문하는 공격형 스리백 포메이션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부족하면 부메랑이 되기 충분하다.

상황에 맞는 김승우의 전진과 후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스리백이 됐을 때 풀백의 윙백화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윙백으로 올라선 선수들은 공격적인 움직임도 요구되기에 보다 많은 활동량은 필수다.

더욱 흥미로운 사항은 스리백 전환 시 공격수들의 배치까지 변화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난 기니전에서 양쪽 날게에 위치했던 이승우와 백승호는 필요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해 달라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선수들이 소화하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전술이지만 신태용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뛰어났다”고 만족을 표시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를 잡기 위해 맞춤형 전술이 완성됨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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