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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7.3전대 릴레이 인터뷰] 최고위원 도전 이성헌 “계파청산해야 국민신뢰 회복”


입력 2017.06.29 00:40 수정 2017.06.30 15:10        황정민 기자

“계파싸움으로 밤을 지새우다 민심과 동떨어졌다”

“재입당 13명, 당협위원장 요구는 부적절…재신임 기다려야”

이성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성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30여년간 원내·외를 오가며 자유한국당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인물이 있다. 바로 한국당 최고위원직에 출사표를 던진 이성헌 후보다. 데일리안은 7.3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시당 당사에서 그를 만났다.

이 후보는 1985년부터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당시 인연을 맺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정계에 입문하게 된 게 시작이었다. 이후 총선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 서대문구갑을 두고 5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2승 3패’. 그렇게 두 번(16·18대)의 당선을 끝으로 지금은 원외에서 당을 지키고 있다. 현재는 전국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대선에선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장으로 홍준표 후보를 도왔다. 먼저 위기에 빠진 당에 대한 그의 진단과 처방을 물었다.

“계파싸움으로 밤을 지새우다 민심과 동떨어졌다”

이 후보는 ‘계파’를 당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그는 “당 내부에서 계파 싸움으로 밤을 지새우다 민심으로부터 동떨어지게 됐다”며 “이것부터 청산해야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파에 찌든 사람은 쇄신하고, 새 사람은 들어오게 해야한다”고 짚었다. 특히 당에서 청년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인재가 국회에 대거 입성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전국 20~40대를 대상으로 비례대표 20번까지 공모해서 분야별 전문성 있고 유능한 청년을 선발한다. 이들에게 1~2년의 교육과정을 거치게 한 뒤 비례대표로 임명하는 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당 개혁안을 언급하던 중, 최근 원유철 후보가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합류타진설’을 공개연설한 데 대해 질타했다. 그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하고 있는데 확인도 되지 않은 이야기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건 잘못”이라며 “당이 대혁신의 방향으로 가는 데 역행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성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성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외당협위원장들의 목소리를 대변해달라고...”

현재 그는 전국의 원외당협위원장을 대표하고 있다. 그를 통해 당협위원장들의 고충도 엿볼 수 있었다. 이 후보는 “전국에 있는 253개 당협 가운데 158개 당협에서 원외위원장들이 어렵게 활동하고 있다”며 “2004년도에 지구당을 돈 먹는 하마라며 폐지하는 법이 통과되면서 원외위원장들은 사무실도 낼 수 없고, 후원회도 모집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정당 민주주의의 ‘뿌리’인 지구당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 안 되는 왜곡된 구조”라며 “원외위원장들이 꼭 당 지도부에 들어가서 자신들의 이런 목소리를 대변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의사결정 구조의 민주화’도 약속했다. 그는 “전국 원외당협위원장 가운데 5명을 선발해 ‘온라인 당무회의’를 운영하겠다”며 “선발된 분들이 6개월간 한시적으로 당무와 관련해 피력한 의견을 당에서 심사·결정하는 등 논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욕한다고 바른정당이 나아지는 건 아닌데...우리가 혁신하면 그들이 합류할지도”

그는 지난 탄핵사태를 겪으며 한국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 모두 한국당 당원들이 찍어줘서 3선·5선 국회의원 된 거지 독야청청 된 게 아니다”며 “본인들 선택이 정당하면 국민에게 말하면 되지 한국당을 욕한다고 사정이 나아지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이라는 표현도 거부했다.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는 “합당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한국당이 얼마나 혁신에 성공하느냐에 따라서 그 분들이 우리에게 ‘합류’한다면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당이 개혁을 못해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면 그대로 소멸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성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또 한국당은 바른정당 13명 의원의 복당을 받아들이면서 사고 당협위원장 문제가 한 차례 불거졌다. 이미 다른 사람이 자리를 매운 지역에선 ‘한 지붕 두 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후보는 당의 이런 사정과 관련, “재입당 하신 분들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다시 내놓으라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일부에선 '공천권 행사 과정에서 생길 갈등' 이야기도 하는데 내부 화합이 중요한 상황인 만큼 당을 나갔다 돌아오신 분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행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당협위원장은 1년에 한번 운영위원회로부터 재신임 평가를 받는다”며 “다음 의사결정 때까지 적어도 13개 당협위는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7.3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를 포함, 5명의 남성 최고위원 도전자 가운데 최후로 3명이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그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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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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