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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각도로 본 무스타커스 홈런 페이스, KC 첫 40홈런?


입력 2017.07.07 10:40 수정 2017.07.08 07:00        데일리안 스포츠 = 최영조 객원기자

땅볼 줄이고 공 띄우는데 초점..홈런 숫자 급증

48홈런 페이스..KC 프랜차이즈 기록 경신도 가능

마이크 무스타커스 ⓒ 게티이미지 마이크 무스타커스 ⓒ 게티이미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3루수 마이크 무스타커스(28)의 방망이가 뜨겁다.

무스타커스는 지난 6일(한국시각) 2017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반기를 마치기 전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고 홈런 기록(2015시즌 22개)을 넘어선 무스타커스는 최근 7경기에서는 무려 6홈런을 몰아쳤다. 무스타커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홈런 랭킹 선두 애런 저지(29개·뉴욕 양키스)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무스타커스는 2007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 당시 1순위는 탬파베이가 지명한 좌완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다. 물론 무스타커스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파워 포텐셜만큼은 인정받은 유망주였지만 올 시즌 그의 파워는 분명히 업그레이드 됐다.

무스타커스가 올 시즌 홈런에 완전히 눈을 뜨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올 시즌과 2015시즌의 무스타커스의 기록을 비교해본다(지난 시즌 부상으로 27경기 113 타석이라 비교에 무리가 있다).

2015시즌 0.284-0.348-0.470, 22홈런 82타점

무스타커스에게 2015시즌은 약점을 극복해내며 타율과 홈런, 타점에서 커리어 최고를 달성한 의미 있는 해다. 삼진 비율(12.4%)을 떨어뜨리면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 받아온 좌투수 대응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좌투수 상대(0.282-0.338-0.485, 10홈런)로 선전하며 타석에서 반쪽 선수가 아님을 입증했다.

2017시즌 현재 0.275-0.309-0.570, 25홈런-54타점

2015시즌과 대조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출루율 감소와 장타율 증가. 올 시즌 무스타커스의 삼진 비율은 16.9%로 다시 늘어 통산 삼진 비율(15.6%)마저 상회한다. 볼넷 비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7.0%→ 4.7%). 이 두 가지만 보면 분명 타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그렇다면 장타율과 홈런 증가의 원동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고, 복합적인 영향 속에 나온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땅볼 비율(39.9%→ 36.1%) 감소와 플라이볼 비율(41.4%→ 46.2%) 증가다. 라인 드라이브 타구 비율(18.8%→ 17.7%)이 커진 것은 아니지만, 샘플이 적은 2016시즌부터 강한 타구의 비율(Hard%)이 37.4%로 증가했고, 2017시즌도 34%를 기록 중이다(통산 28.6%).

유독 홈런포가 많이 쏟아져 나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화두는 단연 타구속도(Exit Velocity)와 발사각도(Launch Angle)다. 무스타커스의 최근 3시즌 발사각도 그래프를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2015년 발사각도 ⓒ Baseball Savant 2015년 발사각도 ⓒ Baseball Savant

2016년 발사각도 ⓒ Baseball Savant 2016년 발사각도 ⓒ Baseball Savant

2017년 발사각도 ⓒ Baseball Savant 2017년 발사각도 ⓒ Baseball Savant


위 그래프는 발사각도별로 타구와 안타를 기록한 것으로 회색 영역은 무스타커스가 기록한 모든 타구를 보여주는 것이며, 빨간색 영역은 안타를 의미한다.

2017시즌 무스타커스의 많은 안타는 10도와 25도 사이에서 양산됐다.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발사각도는 20도에서 35도 사이로 알려져 있다(선수마다 스윙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평균 발사각도는 12.54도인데 무스타커스의 발사각도는 19.29도에 달한다.

2017시즌 무스타커스는 발사각도 0도 와 -20도 사이의 타구(그래프의 회색영역)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이 타구들은 배트의 아래쪽에 맞기 때문에 땅볼로 연결되며 안타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물론 공을 띄운다고 모두 안타나 홈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배트의 타구위치와 타구속도에 따라 플라이 아웃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이상적인 발사 각도와 빠른 타구속도와 모두 충족되어야 홈런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

이 전제조건 하에 플라이 볼이 많아지면 파워가 있는 무스타커스 같은 타자에겐 홈런의 가능성도 당연히 높아진다. 그래프에서 본 것처럼 땅볼보다는 플라이볼이 안타의 가능성을 높이며 최근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플라이볼 치기에 몰두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올 시즌 땅볼을 줄이고 보다 공을 띄우게 된 것이 무스타커스의 홈런 증가의 여러 이유 중 하나다. 더 자세히 말하면 홈런/플라이볼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올 시즌 그의 홈런/플라이볼 비율은 21.7%로 통산 수치(10.4%)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즉, 홈런 숫자는 플라이볼 숫자가 늘어난 만큼 비례하게 증가한 것이 아니고,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얘기다. 이 변화는 샘플이 적은 2016시즌(19.4%)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무스타커스는 아웃 확률이 높은 땅볼 타구를 줄이고 공을 띄우기 시작하면서, 또 강한 타구의 증가까지 뒷받침 되면서 홈런 숫자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내친김에 무스타커스는 프랜차이즈 홈런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홈런 타자와는 큰 인연이 없다. 역사상 로열스 소속으로 4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아무도 없다. 현 30개 메이저리그 팀 중 단 한 번도 40홈런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은 로열스가 유일하다.

조지 브렛이라는 걸출한 타자가 있었지만 그 역시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었다. 로열스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은 1985년 스티브 발보니가 기록한 36개다. 현재 페이스의 무스타커스가 부상만 없다면, 신기록 달성은 물론이고 로열스 첫 40홈런 타자 등극도 노릴 만하다. 현재 무스타커스는 48홈런 페이스다.

한편, 무스타커스는 이달 11일 열리는 2017 올스타전 홈런더비에도 참가해 내로라하는 거포들과 최고 홈런타자 타이틀을 걸고 경쟁할 예정이다.

또 2017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무스타커스는 로열스의 올 시즌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 얼마 전에는 3루 보강이 시급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무스타커스의 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루머도 흘러나왔다. 부상과 트레이드라는 변수만 없다면, 무스타커스가 캔자스시티의 홈런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최영조 기자 (choiyj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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