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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동반 약세… 'IT 주도' 모멘텀 약해지나


입력 2017.07.07 17:16 수정 2017.07.07 22:13        전형민 기자

삼성전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불구 차익실현 매물 우위 속 하락

LG전자는 시장 기대치 밑도는 수익성으로 급락, 추가 조정 가능성 무게

전문가 "IT주 고점 봤다" vs "상반기만큼 아니나 여전히 상승" 엇갈려

7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반 하락하면서 IT주 상승모멘텀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일리안 7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반 하락하면서 IT주 상승모멘텀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일리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실적 공개와 함께 동반하락하면서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상반기 강세장을 주도해 온 IT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들 주가 향배가 시장 전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장기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잠정 집계를 내놓았다. 당초 증권가가 전망한 13조197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8조1400억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는 72%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윽고 열린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무색하게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종일 롤러코스터를 타다 전일대비 0.42%가 하락한 239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전자는 이날 장 마감을 앞두고 전년 동기보다 13.6% 증가한 66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7698억원에 미치지 못한 까닭에 주가는 곧바로 4% 가까이 떨어졌고, 결국 전일대비 4.15% 하락한 7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증시 부진 여파,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관련한 전망은 나와 있었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연초대비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3분기에 이 이상의 전망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도 있다"며 차액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의 심리도 언급했다.

LG전자에 대해서는 조정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늘어났을지 몰라도 전분기보다 실적이 저하됐다"면서 "실적이 줄어들수록 투자자들의 위기감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상반기에 상승했던 주가가 하반기에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센터장은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동반 하락세인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IT주 주도장 몰락의 서막'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것은 긍정요인이지만 반대로 3분기에도 같은 실적, 혹은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며 "당장 그런 의문이 차익실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락하면 다른 IT주는 힘을 못 쓴다"고 말해 상반기를 주도해온 IT주가 하반기에는 장을 주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IT주의 뒤를 이어 증권, 건설, 조선, 자동차주가 시장의 호황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 연구원은 IT주가 상반기와 같은 주도를 할 수는 없지만 하반기에도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연초처럼 파격적인 상승폭은 보이지 않겠지만 앞으로 3개월 정도를 두고 본다면 조금 더 상승할 것"이라며 "종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카메라 부문 등은 전망이 좋다"고 예상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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