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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마에다, 부상이 야속한 류현진


입력 2017.07.09 00:00 수정 2017.07.10 08: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부상자 명단 오르며 일찌감치 전반기 마감

경쟁자 마에다는 승승장구하며 선발 입지 구축

부상 이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류현진과 마에다. ⓒ 게티이미지 부상 이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류현진과 마에다. ⓒ 게티이미지

한없이 앞서나가는 경쟁자를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류현진의 심정은 어떨까.

마에다 겐타가 시즌 7승(4패)째를 따내며 다저스의 4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나선 마에다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5이닝까지 8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지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불펜을 조기에 가동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특성상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이날 상대가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캔자스시티라는 점에서 마에다의 이날 호투는 눈부셨다. 여기에 마에다는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낸 뒤 역전 득점에 성공하는 등 투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기를 마감한 시점에서 7승에 도달한 마에다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이전 등판인 샌디에이고전에서는 3.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에다지만 10승이 가뿐한 선발 투수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속이 타는 것은 류현진이다.

경기 도중 타구에 맞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결국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면서 전반기를 일찌감치 마감했다.

올 시즌 치열한 선발 경쟁에 직면해 있는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나 등판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잇따른 호투로 상황은 언제든 좋지 않은 쪽으로 급변할 수 있다. 계속해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야하는 류현진 입장에서는 긴 휴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경기 도중 타구에 맞으며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 ⓒ 게티이미지 경기 도중 타구에 맞으며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 ⓒ 게티이미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만 봐도 이제는 류현진이 마에다에 한창 밀리는 분위기다.

평균자책점에서는 4.21의 류현진이 4.38의 마에다에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승률에서 류현진이 확연하게 밀린다. 류현진은 3승 6패, 마에다는 7승 4패다.

올 시즌 유독 타선 지원을 못 받고 있는 류현진임을 감안하더라도 다저스 입장에서는 등판 시 승률에서 앞서는 마에다를 좀 더 중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부진보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없는 현 상황이 더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길고, 류현진 역시 선발로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심신을 추스르면서 후반기 도약을 준비한다면 상황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여기에 류현진은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선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1의 성적은 류현진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무기다.

당장 마운드에 설 수 없는 것은 개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후반기 도약을 준비할 현재의 시간 또한 류현진에게는 너무 소중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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