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위드미, ‘emart24’로 브랜드 교체…한국형 ‘프리미엄 편의점’ 육성


입력 2017.07.13 13:37 수정 2017.07.13 13:38        최승근 기자

신세계그룹 "편의점 사업 그룹 핵심 사업으로 키월 것"

하반기 중 ‘편의생활연구소’(가칭)를 설립, 연내 업계 4위 목표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 신세계그룹 이마트위드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가 'emart24' 리브랜딩 등 편의점 사업 핵심사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신세계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 신세계그룹 이마트위드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가 'emart24' 리브랜딩 등 편의점 사업 핵심사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신세계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편의점 브랜드를 위드미에서 ‘emart24’로 교체하고 프리미엄과 공유를 핵심 전략으로 선정했다. 특히 본사가 선 운영 후 수익이 나는 시점에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오픈 검증 제도 새롭게 도입해 경영주와의 상생활동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영 위드미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위드미’의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브랜드 파워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emart24’로 브랜드를 교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브랜드 파워 2위인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인식도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하는 한편, 상품과 가격,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가 지난 24년간 쌓아온 성공의 DNA를 그대로 편의점 사업에 이식, ‘emart24’를 기존 편의점 시장의 후발 주자가 아닌 새로운 시장질서와 규칙을 만드는 ‘GAME CHANGER’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편의점 브랜드에 ‘이마트’를 함께 사용하자는 점주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또 올해 이마트가 24돌을 맞는다. 여기에 ‘24’가 이웃사촌을 상징하는 의미도 있어 ‘emart24’로 브랜드를 바꾸는데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브랜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 이마트를 통해 편의점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15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매년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emart24는 공식 출범 2년 9개월만인 올해 4월, 최단 기간 내에 20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연말에는 지난해 말 대비 점포 수 1.5배, 출점 수 1.4배, 매출액 1.9배를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업계 4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뛰어넘어 편의점 사업의 획기적 변화와 성장을 위해선 초기 투자는 불가피하다고 판단, 올해부터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우선 올해부터 3년간 3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은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의 라이프셰어 확대를 위해 대형마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정 부회장은 이날 도시화, 만혼, 비혼 등으로 인한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인구 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핵심 전략으로 ‘프리미엄’과 ‘공유’를 선정했다.

김 대표는 “편의점이 담배, 수입맥주 가게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문화 공간 및 생활공간이 결합된 미래형 점포로 구성할 것”이라며 “점포형태, 상품, 서비스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질적 성장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상생의 핵심 전략인 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 등 3무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본사와 경영주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을 통해 경영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패 없는 창업의 기회 부여’를 위해 6개월에서 1년가량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오픈 검증 제도를 도입한다.

경영주는 매출이나 고객 수 등 영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인식한 상황에서 점포를 인수할 수 있어 성공적인 창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도 도입한다. 본사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차원에서 점포 상품 발주 대금의 1%를 지원하는 제도다.

경영주의 자녀 학자금도 지원한다.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학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emart24는 상품 경쟁의 틀도 바꾼다는 계획이다.

담배(약 40%), 주류(약 10%)가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상품 구성의 틀을 바꿔, 다양한 장르의 상품이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구색에도 차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에서 이미 검증받은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해 상품 차별화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프레쉬푸드의 차별화를 위해 론칭한 PL인 ‘eYOLI(이요리)’를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류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국내 편의점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편의생활 연구소(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편의생활 연구소는 편의점 업계의 기존 관행을 혁신해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세부적인 내부 검토를 통해 대학교수, 대외 연구기관 등과 함께 올해 하반기에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 위드미를 emart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미래 신 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