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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하반기 주도주…넘치는 청사진에 투자자 혼선


입력 2017.07.25 06:00 수정 2017.07.25 06:53        한성안 기자

수많은 업종 주도주로 떠올라…IT·금융서 철강·화학·소비재 등으로 확대일로

전문가 "8월 지나야 주도주 윤곽"…펀더멘털 기반 선별투자 필요성 제기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할 업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할 업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가시권에 두면서 하반기 국내 증시 주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넘실거리고 있다. IT와 금융주 주도의 상반기 강세장에 이어 업종 선순환 여파가 화학, 철강 등 산업재 뿐만 아니라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부문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모멘텀에 냉정하게 대응하는 '선별 투자'가 하반기 투자 키포인트로 삼아야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47포인트(0.06%) 오른 2451.54에 장을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로 마감 행진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2.52%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음식료품(1.57%), 은행(0.34%), 화학(0.32%), 금융(0.14%)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재 하반기 주도주 물망에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단연 IT다.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측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후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256만6000원까지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고 SK하이닉스도 이날 7만3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최근 화학과 철강, 은행주들이 실적 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화학에서는 LG화학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이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1일 33만8000원까지 뛰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철강업종은 중국의 철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차세대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POSCO도 지난 21일 33만1000원까지 뛰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6년 만에 최대실적을 거둔 은행주 역시 이날 신고가 행진을 벌이며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주도주에 포함됐다. 이날 KB금융지주(6만200원), 신한지주(5만3000원), 하나금융지주(5만600원), 기업은행(1만5350원) 등 무더기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수주 또한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 내수활성화, 공정경제 등 내수부양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담긴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음식료와 같은 필수재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내수부양 자체가 특정 업종의 성장에 집중된 것이 아닌 점을 들어 정책이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뚜렷한 주도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업 실적에 기반한 펀더멘털 투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당시 다음 상반기 주도주를 예측하며 IT, 금융, 철강, 화학 등 다양한 종목들이 제시됐지만 결국 주도주로 IT가 두드러졌던 것처럼 이번 하반기 주도주는 8월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그전까지는 기업 실적들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서 투자하는 전략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종별 투자보다는 개별 기업의 전망과 시장 평가를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도주 역할을 했던 IT나 금융주가 쉽게 꺾이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 업종이 오를 만큼 올랐다면 이제는 회사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맞다"며 "업종에 따라 투자하기 보단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저평가 된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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