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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틸’ 로버츠 감독이 누려본 리버스 스윕, 컵스라면?


입력 2017.10.19 19:20 수정 2017.10.20 06: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시카고 컵스, NLCS 3연패 뒤 1승으로 반격 신호탄

리버스 스윕 해본 로버츠 감독 "그럴 일 없다" 차단

2004시즌 보스턴 시절의 데이브 로버츠. ⓒ 게티이미지 2004시즌 보스턴 시절의 데이브 로버츠. ⓒ 게티이미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가 LA 다저스의 가공할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시카고 컵스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NL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3-2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매 경기 먼저 리드하다가 무기력하게 뒤집히며 3연패에 빠졌던 컵스는 이날의 승리로 반격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

2015년 사이영상 출신인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의 호투(6.2이닝 1실점)가 빛났다. 3회초 1사에서 코디 벨린저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챔피언십시리즈 3경기에서 15득점 올린 다저스 타선의 화력을 싱커와 커브로 잠재웠다.

솔로 홈런만 3개 터진 타선에서는 바에즈가 확실히 깨어났다. 2회말 다저스 선발 우드의 너클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5회에는 우드의 체인지업을 통타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깊은 침묵에 빠졌던 바에즈가 연타석 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것이다.

한숨 돌린 컵스는 여전히 3경기를 더 이겨야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는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지난 시즌에도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2패로 뒤지다가 4-5-6차전을 쓸어 담고 월드시리즈에 올라 108년 만에 우승 반지까지 가졌다.

당장 5차전 다저스 선발이 메이저리그 최강 클레이튼 커쇼인데다 4차전에서도 끈끈했던 다저스 타선을 생각하면 지난 시즌의 역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1패만 당하면 미끄러지는 벼랑 끝에 몰려있다. 남은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즉, 리버스 스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확률은 희박하다. 지난해까지 7전4선승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한 팀이 4연승의 리버스 스윕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당시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에 내리 3번을 진 뒤 4연승을 내달리며 월드시리즈에 올라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우승 반지를 꼈다. 하지만 리버스 스윕이란 3%의 확률도 되지 않는다.

그때 당시 보스턴 멤버 중 하나가 현 다저스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다. ‘더 스틸’의 주인공이다. 4차전 3-4로 뒤진 9회말 대주자로 나선 로버츠 감독은 리베라의 집요한 견제를 뚫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동점 득점을 기록, 대역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그때의 리버스 스윕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생에 한 번 있을 만한 일이다. 두 번 다시 일어나기 어렵다”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약속했다.

재현되기 어려운 리버스 스윕이지만 지난 시즌 컵스의 뒤집기 저력을 떠올리면 다저스로서도 마냥 낙관할 수 없다. 침통했던 컵스의 분위기가 살아나며 대역전의 발판은 마련했다. 포스트시즌 첫 고비에서 등판하는 에이스 커쇼의 5차전 초반 피칭은 더욱 중요하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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