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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선전매체, 핵무력 포스터 제거…비핵화 협상 의지?


입력 2018.03.12 13:34 수정 2018.03.12 13:37        이배운 기자

미국 비난 이례적 자제…김정은 메시지 전달 의식한 듯

남북·미북 정상회담 보도 없어, 주민동요 최소화 분석

미국 비난 이례적 자제…김정은 메시지 전달 의식한 듯
남북·미북 정상회담 보도 없어, 주민동요 최소화 분석


북한의 대외선전 홈페이지 ‘조선의 오늘’이 지난 1월 게시한 핵무력 선전 포스터. ⓒ조선의오늘 캡처

북한이 대외선전 매체에서 핵·미사일 무력을 과시하는 선전 포스터를 제거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북미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도발을 자제하고 갈등의 소지를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은 지난 1월 “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수호하자”는 구호의 대외 선전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의 핵 항모를 겨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의 포스터들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모두 자취를 감췄다. 지난 1월 남북대화가 무르익는 상황에서도 “미국 본토와 전략자산들이 우리 핵의 사정권에 들어있다”며 강도 높은 위협을 가한 것과 대비된다.

또 북한 매체들은 지난 8일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이후 미국에 대한 비난 보도 비중을 현저히 났췄다. 많은 지면을 할애해 미국 정부 및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을 퍼부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핵무력 선전 포스터가 사라진 북한 대외선전 홈페이지. ⓒ조선의오늘 캡처

남북·미북 정상회담 추진 보도 없어…주민동요 최소화 조치

북한 매체들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및 북미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도 보도를 피하고 있다.

북한사회 전반에 미국에 대한 적대사상이 뿌리 깊게 박힌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북미대화 분위기로 인한 주민 동요를 최소화 하는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노동신문은 이날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최후 승리의 진격로를 열어나가자'라는 제목의 특별 사설을 통해 "온 나라에 백두의 혁명정신 사상공세를 맹렬하게 벌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차원의 특별한 행사가 없는 날에 이처럼 사상 통일을 강조하는 것은 최근 북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당의 통제력을 공고화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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