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코스피 이전 셀트리온…공매도 또 몸살?


입력 2018.03.21 06:00 수정 2018.03.21 06:44        배상철 기자

이전 상장 후 25거래일간 공매도 거래액 2조4000억원

주주들 청와대에 청원…“공매도 적법성 조사해 달라”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이 여전히 공매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주주들은 공매도의 적법성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청와대에 올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셀트리온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이 여전히 공매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주주들은 공매도의 적법성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청와대에 올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한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25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량은 717만7866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2조3905억원에 달했다.

코스닥보다 수급요건이 양호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고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되면 공매도에서 벗어날 수 잇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로 몸살을 앓자 지난해 9월 소액 주주들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매도와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동하면 공매도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전 상장을 앞두고 셀트리온 공매도 거래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코스피 시장은 코스닥보다 외국인이나 기관 등의 거래가 많은 만큼 단순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이 코스닥보다 공매도가 활발하기 때문에 이전 상장으로 공매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는 오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공매도 물량도 따라왔다”며 “특히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의 단기 이벤트로 공매도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 시 주식을 빌리는 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대차수수료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공매도 정보업체 트루쇼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수수료율은 3등급으로 가장 높은 10등급과 비교해 낮은 편에 속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셀트리온 주주들은 청와대에 공매도 적법성을 조사해달라는 청원을 제기하며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상태다.

청원을 올린 소액주주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가 약 1400억원, 2위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잔고가 약 4700억원인데 3위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4조원에 육박한다”며 “공매도 옹호론자들은 공매도는 주가 과열을 진정시키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실에서 이를 능가하는 역기능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20일 오후 3시까지 1만9394명이 동의했다.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하도록 돼 있는 만큼 향후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를 이용한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공매도 관련 공시를 강화하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매도 대차거래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역기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배상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