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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위장평화쇼”…홍준표의 ‘내우내환’(內憂內患)


입력 2018.05.02 14:16 수정 2018.05.02 15:57        황정민 기자

지방선거 후보 洪겨냥 “국민 언어로 말하라”

내부 반발 격화…한국당 고립 심화 가능성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내부 반발이 표출되고 있다.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이 홍 대표 대북 강경발언에 대해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며 성토에 나선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의 ‘집토끼’와 ‘산토끼’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 쇼”라고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홍 대표 행보에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이 외연확장 실패를 우려하며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특히 지방선거 전 개최 예정인 미·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성과가 나올 경우, 한국당 고립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한국당 지방선거 슬로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6·13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지난달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지방선거 필승!’ 피켓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홍준표 대표, 박경국 충북도지사 후보, 홍문표 사무총장, 정창수 강원도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6·13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지난달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지방선거 필승!’ 피켓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홍준표 대표, 박경국 충북도지사 후보, 홍문표 사무총장, 정창수 강원도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 지사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슬로건은 그 함의를 떠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며 “슬로건에 동의하지 않는다. 슬로건부터 국민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보수가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도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동안 8차례나 (북한에) 속았으니 이제 대화로는 북핵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며 “일부 잔박(잔류 친박)들까지 뭉쳐서 나를 헐뜯고 비난하고 있다. 그런다고 내가 위축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지방선거 후보들과 현안에 대해 소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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