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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금호·DB 등 재계 서열 밀려…IT기업은 '껑충'


입력 2018.05.02 14:11 수정 2018.05.02 14:20        박영국 기자

현대중, 자산 증가 불구 9위에서 10위로...구조조정 여파

주력 계열사 잃은 금호·DB, 급락...카카오 11계단 뛰어·넷마블 첫 순위 진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중공업 계동사옥, DB금융센터, 금호아시아나 본사.ⓒ데일리안 DB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중공업 계동사옥, DB금융센터, 금호아시아나 본사.ⓒ데일리안 DB

현대중, 자산 증가 불구 9위에서 10위로...구조조정 여파
주력 계열사 잃은 금호·DB, 급락...카카오 11계단 뛰어·넷마블 첫 순위 진입


주요 그룹들이 유동성 위기 등으로 일부 계열사를 잃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재계 순위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주로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들의 부침이 심했고, 그 자리를 금융, 유통, IT 기업들이 치고 들어왔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총 자산(2016년말 기준)에서 재계 서열 9위였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집계(2017년말 기준) 10위로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대규모 적자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주력 자산들을 대거 매각했으며, 올해의 경우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마무리되면서 자산총액이 56조1000억원으로 전년(54조3000억원) 대비 2조원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 자산이 더 크게 늘어난 농협(58조1000억원)에 밀려 10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다른 조선업체들도 나란히 순위가 하락했다. 여전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3조원이상 줄어든 12조2000억원에 그치면서 재계 서열도 20위에서 23위까지 떨어졌고, 한진중공업(5조7000억원) 역시 1조원가량의 자산 감소를 겪으며 재계 서열도 52위에서 56위로 떨어졌다.

주요 계열사를 매각한 그룹들의 자산 총액 기준 순위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호타이어가 계열에서 떨어져 나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산이 3조원 이상 줄어든 11조9000억원으로 재계 순위가 6계단 하락한 25위에 머물렸다.

동부대우전자를 매각한 DB그룹(8조원) 역시 순위가 7계단 떨어진 43위에 머물렀다. 효성도 25위에서 26위로 떨어졌고, 금호석유화학도 54위에서 55위로 밀렸다. 한국지엠은 41위에서 54위까지 순위가 급락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그나마 에쓰오일(22→19위), 효성(25→26위), 코오롱(32→31위) 등이 순위가 올랐다. 이들의 순위 변동은 지난 1년간 주가의 등락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업체들이 밀려난 자리는 주로 금융, 유통 그룹들이 치고 올라왔다. 농협이 현대중공업과 자리를 맞바꾸며 9위로 올라선 것을 비롯, 미래에셋(21→20위), 현대백화점(23→21위), 한국투자금융(28→24위) 등이 자산총액 확대와 함께 순위가 올랐다.

특히 IT업계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50위에서 올해 39위로 무려 1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모빌리티나 페이 등 자회사들이 투자를 받으면서 가치가 올라간 것이 전체 자산 총액으로 이어졌다. 넥슨도 56위에서 52위로 순위가 뛰었다.

넷마블은 올해 처음으로 자산총액 5조원을 넘어서며 재계 서열 5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 상장으로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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