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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버닝', 젊은이들 무력감· 분노 담았다"


입력 2018.05.04 14:50 수정 2018.05.04 15:25        부수정 기자
이창동 감독이 영화 '버닝'으로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창동 감독이 영화 '버닝'으로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창동 감독이 영화 '버닝'으로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8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아서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과 젊은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그리고 싶었는데 '버닝'이 그 결과물"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요즘 세상을 생각해봤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못 살고, 힘들어지는 최초의 세대라고 생각한다. 계속 발전했지만,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젊은이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분노도 생각했고, 무엇 때문에 미래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2009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에 위촉됐고, 2010년에는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2007년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라는 매체와 관련해 스스로 변한 생각을 '버닝'에 담았다"며 "원작의 의미를 살리고 싶어 '버닝'이라는 제목을 썼다. 영어이기도 하지만, 일상 속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쓰기도 한다. 무언가에 열중할 때 쓰기도 하지만, '버닝'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현실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상의 스릴러와 긴장을 담았다"며 "누구나 명쾌하게 받아들일 결말은 아니지만, 커다란 충격이나 반전일 수 있다.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결말이다. 젊은이들의 정서와 감각을 통해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렉팅에 대해선 "목표를 가지고 몰아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배우 스스로 인물의 감정을 느끼길 바랄 뿐이다. 상황이나 감정이 어려울 때 배우 스스로 거기까지 도달할 때 어려운데, '버닝'은 감정을 몰아붙이는 상황이 거의 없다. 특별한 디렉팅 없이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다. 배우들이 자유롭게 인물에 접근하길 바랐고, 세 배우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의 6번째 장편영화인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는다. 5월 17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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