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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멈춘 목동…‘호가 여전’ vs. ‘투기수요 이탈가속’


입력 2018.06.07 06:00 수정 2018.06.07 05:44        이정윤 기자

목동7단지, 재건축 규제 불구 실거래가 웃도는 호가 형성

목동11단지, 하락세 이어가…자금력 있는 대기수요 있어

서울시 양천구 목동 일대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7단지 아파트 전경. ⓒ이정윤 기자 서울시 양천구 목동 일대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7단지 아파트 전경. ⓒ이정윤 기자

재건축 규제 강화와 양도세중과 등으로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에 거래가 자취를 감추면서 단지 위치에 따라 시장 온도차가 뚜렷해 지고 있다. 입지가 좋은 단지는 큰 변동 없이 매매가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재건축 투기수요가 쏠렸던 단지는 몇 달 새 호가만 1억원 가량이 빠졌다. 이런 가운데 매수타이밍을 엿보고 있는 대기수요도 있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를 보면 목동7단지 전용 53㎡는 ▲지난해 10월 7억5800만원 ▲11월 7억8000만원 ▲12월 8억4799만원 ▲올해 1월 8억9000만원 ▲3월 8억9300만원 등으로 야금야금 오르다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현재 같은 면적의 매물은 8억8000만~9억2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목동 일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이전만큼 매수자가 많진 않지만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목동7단지 전용 66㎡은 올해 2월 11억6500만원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12억~12억2000만원대다.

7단지는 1~14단지로 조성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들 중에서도 생활 인프라 등이 우수한 입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 보니 정부의 여러 규제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목동7단지 인근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매매를 안 내놓고 있다”며 “처분할 사람들은 4월 양도세 중과 이전에 이미 다 털었고, 현재 남은 사람들은 일단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11단지는 7단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주택가격 자체가 저렴하고 대지지분이 커 재건축 투기 수요들이 많이 몰렸던 단지로 최근에는 가격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목동11단지 전용 51㎡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 6억원 ▲11월 6억1000만원 ▲12월 6억4800만원 ▲올해 1월 7억2000만원까지 찍었다가 ▲2월 6억9000만원 ▲3월 6억5500만원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5억9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목동11단지 일대에 위치한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1단지는 가격이 많이 올랐던 만큼 쉽게 떨어지는 분위기다”라며 “여유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건축 투자를 한 집주인들이 처분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조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를 틈 타 매수 타이밍을 엿보고 있는 대기수요도 있다.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값싼 매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 대기수요의 경우 현재보다 약 5000만원 정도 더 떨어진 5억4000만원 수준의 매물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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