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7] 보수 성지 대구, ‘이변’ 생길까
민주당 임대윤, 한국당 권영진 바짝추격
“한번쯤 바꿔야” vs “민주당 독주 반감”
“이쪽 지역이 아무리 자기네(한국당)들 표밭이라고 해도 이번 선거는 정말 힘들거야.”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 63년째 거주 중인 60대 택시기사가 꺼낸 말이다. 자신은 보수 유권자임에도 앞선 박근혜 정부의 실패가 컸다는 이유에서다.
5일 ‘보수 심장’ 대구에선 한국당 피로감을 토로하는 시민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현풍면에 위치한 문구점 50대 사장 김모씨는 “무조건 한국당이라고 찍어주는 건 없죠. 이제 인물을 봅니다”고 했다.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60대 이모씨도 “한번쯤은 바꿔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민주당에서는 “이제 대구도 격전지”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6·13 대구광역시장 후보 여론조사도 임대윤 민주당 후보가 권영진 한국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 격차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과 T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 후보 29.6%와 권 후보 34.4%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수성’에 대한 한국당의 의지과 함께 대구마저 민주당에 뺏길 수는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도 여전했다. 앞서 홍준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대구시장직을 (민주당에)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자신감과 경계심을 동시에 보였다.
대신동에 거주하며 택시운전을 하는 박모(47·남)씨는 “여론조사는 잘 못믿겠다”며 “많이 바뀐 건 알지만 대구는 나라가 너무 민주당 쪽으로 돼버리는 것에 대한 반감이 많다”고 했다. 달성동 달성공원에서 만난 대구시민 백모(58·여)씨도 “아직 민주당은 아니다. 권영진 시장이 욕먹을 만큼은 안했으니 이 정도면 잘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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