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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뛰어넘는 화장품 큰 손…'꽃중년' 조준하는 유통업계


입력 2018.06.11 15:11 수정 2018.06.11 15:23        손현진 기자

홈쇼핑 이용객 태반이 4050女…상반기 히트상품 1위는 '화장품'

유통업계, 화장품 큰 손 중년층 잡기 주력…맞춤식 마케팅 고안

유통업계에서 '꽃중년'의 화장품 수요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고안하고 있다.올리브영 세일 기간에 어머니와 함께 올리브영 명동본점을 찾은 20대 고객. ⓒCJ올리브네트웍스 유통업계에서 '꽃중년'의 화장품 수요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고안하고 있다.올리브영 세일 기간에 어머니와 함께 올리브영 명동본점을 찾은 20대 고객. ⓒCJ올리브네트웍스

화장품의 핵심 소비자는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높은 20~30대 젊은층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40대 이상의 중년층도 화장품 시장에서 막강한 구매력을 자랑하는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꽃중년'의 화장품 수요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까지 고안하는 추세다.

11일 롯데홈쇼핑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히트상품 톱10'에서 기능성 화장품 'AHC'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총 23만7000세트를 판매해 1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은 장기 불황에도 소비자들이 패션과 뷰티, 건강 등 자기관리와 관련된 상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홈쇼핑을 이용한 고객 중에서 60%가 4050 여성이며, AHC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에서도 40~50대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건강한 삶을 즐기고, 젊게 살고 싶어하는 '영포티(Young forty)', '영피프티(Young fifty)' 열풍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또 에센스 커버팩트로 유명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가 2년 연속 히트상품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지투웨니스는 모녀가 함께 써도 좋다는 의미에서 일명 '모녀팩트'라고 불리는 에센스 커버팩트를 올해 총 15만1000세트 판매해 9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톱10에 오른 브랜드 중 절반인 5개 브랜드가 패션 카테고리에 속했고, 건강·다이어트 식품 2개와 리빙 브랜드 1개가 포함됐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주요 타깃인 40~50대 여성들 사이에서 최신 유행 스타일과 개성 있는 디자인의 단독 패션 브랜드, 외모와 몸매를 가꾸는 H&B(헬스앤뷰티)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았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들을 기획하고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2018 상반기 히트상품 1위 'AHC' 방송 이미지.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2018 상반기 히트상품 1위 'AHC' 방송 이미지. ⓒ롯데홈쇼핑

H&B스토어를 찾는 중년층도 증가세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이 최근 일주일 동안 진행한 세일에서 첫 이틀간(5월 30일~6월 1일) 매장을 찾은 40대 이상 여성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H&B스토어는 '트렌드'와 '가성비'에 강점이 있어 2030 고객 비중이 높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젊은 세대 못지않게 외모를 가꾸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4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며 "이들은 '건강'과 '소확행'이라는 목적에 따라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포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세대는 1990년대 초반 'X세대' 유행을 불러일으켰던 주역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것은 물론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가치 만족을 느끼며 자신을 가꾸는 건강∙미용 제품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리브영 측은 중년층 고객이 증가한 데 대해 다양해진 고객층에 따라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세일에서 40대 고객은 '작은 사치' 상품으로 꼽히는 마스크팩과 네일스티커 구매율이 높았던 반면, 2030은 화장품보다는 몸매 관리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년층의 화장품 수요에 맞춘 유통 전략도 등장하고 있다. AK플라자는 지난 5월 서울 구로본점에 자체 뷰티 편집매장인 '태그온뷰티' 3호점을 4050에 특화된 매장으로 마련했다. 이는 최근 화장품 편집숍들이 2030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태그온뷰티 3호점은 40~50대 여성이 선호하는 뷰티 아이템 1000여개 품목을 갖췄다. 우선 홈쇼핑에서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브랜드와 집에서 직접 피부관리를 할 때 필요한 뷰티 디바이스, 뷰티 액세서리 등을 입점했다.

이는 AK플라자 구로본점 전체 매출에서 40~5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65%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분당점에 문을 연 태그온뷰티 1호점과 수원 더AK타운에 입점한 2호점은 또 다른 카테고리 구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태그온뷰티 1호점은 구매회원이 20~50대까지 고르게 분포된 분당점 특성에 맞게 20~30대 타깃의 메이크업 제품과 40~50대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을 고르게 구성했다. 또 수원에 있는 2호점은 20대 고객이 많은 것을 고려해 영 타깃의 뷰티 아이템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AK플라자는 이같은 맞춤식 전략으로 태그온뷰티 매장들이 매출 목표를 120~200% 초과 달성하며 순항 중이라는 설명이다.

허정대 AK플라자 뷰티사업팀장은 "상권 특성에 맞춘 태그온뷰티 4호점을 올해 6월 AK플라자 원주점에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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