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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보다 뜨거운 대구 부동산 시장…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 무색


입력 2018.06.11 16:06 수정 2018.06.11 16:24        권이상 기자

수성구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처음 1200만원 돌파

올해 청약 단지 13개 단지 중 12개 단지 1순위서 마감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 관련 모든 지표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 관련 모든 지표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구 주택시장은 올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라 이미 한 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대구 수성구는 집값 상승률이 서울 강남권 못지 않은 수준이다. 또 수성구를 필두로 대구 청약시장에 등판한 새 아파트들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로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대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은 잇따라 시공사를 선정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는 대구의 경우 영남권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인근 부산보다 규제영향이 적고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대구로 주택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대구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받는 조정대상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아 아파트값 상승이 꺾이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구의 부동산 열기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한다. 대구의 경우 특별한 개발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가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가 대구 부동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지난해 비슷한 양상을 보인 부산의 경우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면서 집값 상승에 제동이 걸려 대구 부동산 시장 역시 좌불안석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 관련 모든 지표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민은행 부동산 시계열조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1200만원을 돌파했다. 현재 수성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204만원에 이른다.

이로써 수성구는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 됐다. 특히 이는 영남 지역 최고 집값을 자랑한던 부산 해운대구를 앞질렀다. 해운대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1158만원이다.

수성구뿐 아니라 대구의 집값 상승률은 인근 부산을 뛰어넘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대구 집값은 0.52%가 올랐다.

반면 부산의 경우 같은 기간 아파트값이 0.22% 하락했다. 게다가 같은 기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0.76% 오른 것과 비교하면 대구의 집값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대구 주택시장의 강세를 청약시장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청약을 받은 13개 단지 중 12곳의 전 주택형 1순위에서 마감됐다. 나머지 1곳도 2순위에 마감돼 미달된 가구는 없다.

대구에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지난 1월 분양한 'e편한세상남산'으로 191가구 모집에 6만618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46.51대 1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시공사 선정이 활발한 편이다. 올해 4곳의 재개발과 재건축이 시공사를 선정했고, 2곳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 대구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내당동 재건축(호반건설) ▲신암1구역 재개발(코오롱글로벌) ▲현대백조타운 재건축(SK건설) ▲대형2동 강변주택 재건축(GS건설)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아파트값 상승 요인으로 아파트 공급 부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대구의 경우 수성구를 중심으로 학군 수요층이 두텁지만, 최근 2년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6년 2만6826가구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낮아져 올해 1만3029가구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입주예정물량은 9537가구다.

하지만 대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우려 대상은 정부의 규제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부동산 시장 중 대구가 유일하게 부동산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부산 등에 가해진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등 정부 규제의 타깃이 될 가능성 높고 이미 집값이 꼭짓점을 찍어 추가 적인 투자수요가 붙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대구의 경우 지역 평균보다 분양가를 높인 새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대구 전체의 평균 집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며 “아파트 공급이 끊긴 수성구 달서구와 북구 등 변두리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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