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트럼프 “내가 말하면 똑바로 들었으면”…北 김정은에 배웠나


입력 2018.06.18 15:43 수정 2018.06.18 16:11        김지수 기자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동성명 서명식 모습.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동성명 서명식 모습.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권위적’인 통치 방식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발언을 두고 내부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현지시각) 폴리티코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my people)’이 (내가 말할 때) 똑바로 앉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잔디에서 폭스뉴스와의 ‘즉흥’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언할 때 북한 주민들의 경청하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가리켜 “강한 지도자”라며 “(김 위원장이)어느 누구도 이견을 내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말을 하면 북한 주민들은 똑바로 앉아서 새겨듣는다(He speaks and his people sit up at attention), 우리 국민도 그랬으면 좋겠다(I want my people to do the same)”고 덧붙였다.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돌출 발언에 대한 반발을 예상한 듯 “농담이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독재자인 김 위원장의 ‘강한 리더십’을 칭찬하는듯한 발언을 두고 외신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나의 사람들’이 가리키는 대상이 백악관 관료인지, 아니면 미국 국민 전체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독재자인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호의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캐나다 퀘백 G7 정상회담에서는 우방국인 캐나다 총리가 발표한 공동선언을 “거짓 선언”이라며 비판해 논란이 가중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에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에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이렇듯 미국 내부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미국이 지나치게 양보한 회담이었다는 비난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아주 성공적’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또 15일(현지시각) 김 위원장의 북한 주민 인권 유린에 대해 묵인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나는 핵무기가 당신들 가족을 위험하게 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언행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16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단독 회담 도중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여정 북한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불러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시일 내 북미 정상간 핫라인 통화가 점쳐지는 가운데 두 정상의 통화는 이르면 일요일(현지시각 17일, 한국시각 18일)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