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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압승 '날개 단' 文대통령 "기쁘고 두렵다"


입력 2018.06.18 15:49 수정 2018.06.18 15:50        이충재 기자

수보회의서 "색깔론‧지역주의‧분열정치 끝나게 됐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의 골도 깊어질 수 있어"

수보회의서 "색깔론‧지역주의‧분열정치 끝나게 됐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의 골'도 깊어질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6.13지방선거 압승에 대해 "이번 선거 통해서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이제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6.13지방선거 압승에 대해 "이번 선거 통해서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이제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이번 선거 통해서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이제 끝나게 됐다. 그런 지역주의 정치, 분열 정치 속에서 정치적 기득권을 지켜나가는 정치도 이제는 계속될 수 없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6.13지방선거 압승 결과에 대해 "아주 깊은 감회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내가 정치에 참여한 가장 주요한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를 이룬 셈"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정말 꿈꿔왔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는 3당 합당 이후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눈물 흘리면서 노력한 결과"라며 "나는 지역주의 정치, 색깔론에 의존하는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우리 정치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그렇게 믿었다. 이를 마련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갚아야 할 외상값 많더라도 기뻐해도 된다"

문 대통령은 "갚아야 할 외상값이 많더라도 우선은 기뻐해도 된다"며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 모두와 내각이 아주 잘해준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개인기가 그런 결과 나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온당치 못한 이야기"라며 "청와대 비서실이 아주 잘했다는 것이고, 또 함께 한 문재인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내각에 대해서도 이 자릴 빌어서 감사 인사드린다", "임종석 실장, 장하성 실장, 정의용 실장을 비롯한 비서실 직원 모두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는 등 이례적으로 '특별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오늘 회의는 청와대 직원들이 문서를 통해서 수보회의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논의 내용을 직접 보면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오늘 회의는 청와대 직원들이 문서를 통해서 수보회의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논의 내용을 직접 보면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높은 지지는 등골 서늘해지는 정도의 두려움"

문 대통령은 "그러나 기뻐하는 것도 오늘 이 순간까지"라며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것이다. 그냥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식은땀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가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 높다는 뜻이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잘하라는 '주마가편' 채찍질"이라며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의 골도 깊어질 수 있다. 무거운 두려움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두려운 마음속에서 3가지 주문한다"며 ▲유능해야 한다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직원에 회의내용 '생중계'…"직접 공유하자"

아울러 이날 회의는 "내용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처음으로 생중계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 수보회의는 비서실 직원 모두가 책상에서 업무 관리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로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청와대 직원들이 문서를 통해서 수보회의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논의 내용을 직접 보면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시스템이 되기를 한편으로 바라왔는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민감한 현안도 있고, 또 미리 알려지면 곤란한 내용들도 있어서 그동안 실현을 못해왔다"며 "앞으로 이런 방안들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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