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6일 해안가 침수 우려…슈퍼문 뜨고 태풍 마리아 영향

해양조사원, “13∼16일 야간·새벽에 해수면 상승, 저지대 안전사고 주의해야”

해양조사원, “13∼16일 야간·새벽에 해수면 상승, 저지대 안전사고 주의해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13일부터 16일까지 달과 지구가 매우 가까워지는 ‘슈퍼문(Super Moon)’ 현상과 태풍 ‘마리아’의 간접 영향으로 남·서해안의 해안가 저지대 침수피해 우려가 있다고 11일 전망했다.

슈퍼문은 보름 또는 그믐에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으로, 슈퍼문이 뜨는 시기에는 조석을 일으키는 힘인 기조력이 커진다.

이번 슈퍼문은 그믐달 모양이며, 지구와의 거리가 올해 두 번째로 가깝다. 올해 들어 지구와의 거리가 가장 가까웠던(356,565km) 슈퍼문은 지난 1월 2일에 발생했으나, 겨울철 낮은 수온과 고기압 발달로 인해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여름철은 기압이 낮고 수온이 높기 때문에 평균 해수면 자체가 높아 이번 슈퍼문 기간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는 해양조사원의 설명이다.

해양조사원이 설정한 4단계 고조정보(관심·주의·경계·위험)를 기준으로, 이번 슈퍼문 기간에 22개 지역이 ‘주의’단계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중 인천, 목포, 마산, 성산포 등 4개 지역은 최대 ‘경계’단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문 기간(13∼16일) 4단계 고조정보 ‘주의’ 이상 현황 ⓒ해수부

주요 지역의 최고 조위 예보치는 인천 9.67m, 목포 5.31m, 마산 2.20m, 성산포 2.78m 등 ‘경계’ 단계에 해당된다. 조위 예보치는 일정한 기준면에서 해면을 측정했을 때의 높이로, 인천 10.00m, 목포 5.50m, 마산 2.55m, 성산포 3.20m가 되면 위험 단계로 해수범람이 우려되는 수치다.

일일 최대조차는 서해안 중부가 15일에 7.1∼9.7m, 남해안 서부가 14일에 3.7∼4.3m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태풍의 영향에 따라 2~3일(12일또는 13일) 앞당긴 12일 또는 13일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제8호 태풍 ‘마리아’는 11일 12시경에 중국 푸저우 육상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며, 1997년 제13호 태풍 ‘위니’와 그 경로가 상당히 닮아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해양조사원의 경고다.

태풍 ‘위니’가 중국에 상륙할 당시인 18일 12시~18시가 조차가 큰 백중사리 기간과 겹쳐 남‧서해안 일대에서 1일후 약 30∼80cm 이상 해수면이 상승, 3일간 약 222억 원의 해수침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또 당시 인천의 조위가 바람 등의 영향이 없었음에도 10.08m까지 상승해 현재까지 가장 높은 해수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태풍이 해수면을 더욱 상승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경우, 서해안 일대는 최대 고조단계인 ‘위험’ 단계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야간이나 새벽시간(22시∼6시) 부근에 물이 가장 높게 차오를 것으로 보여, 야간 바다활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재 해양조사원장은 “해상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 등에 통보해 대비토록 하고 있으며, 본부 해양영토과와 해양조사원은 대조기간 상황반을 운영하면서 지자체,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실시간 해수면 높이와 고조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해양조사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고조정보 서비스’를 통해 해양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