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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이름이...” 알뜰폰 새 명칭 놓고 업계 고심


입력 2018.07.24 06:00 수정 2018.07.24 08:41        이호연 기자

지난 23일 알뜰폰 새명칭 BI 공모전 접수 마감

심사 절차 거쳐 8월 선정...실제 채택 여부는 별개

'알뜰폰 새명칭 & BI 공모전' 홈페이지 메인화면. '알뜰폰 새명칭 & BI 공모전' 홈페이지 메인화면.

“쓸만한 이름이...” 알뜰폰 새 명칭 놓고 업계 고심

알뜰폰 업계가 알뜰폰 새 명칭과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 협회(KMVNO)는 최근 한 달간 공모전을 진행했지만, 일각에서는 홍보 부족과 한정된 예산으로 용두사미에 그칠지 우려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MVNO는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알뜰폰 새 명칭과 BI를 발굴하는 공모전 접수를 마감했다.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후보작은 300여건으로 협회는 학회, 카피라이터 등 현장 실무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8월 중 입상자를 발표한다.

현재 사용중인 ‘알뜰폰’이라는 명칭은 2012년 정부가 주도한 국민 공모를 통해 탄생했는데, 이동통신사(MNO)의 망보다 30~40%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시장에 안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알뜰폰의 점유율이 10%를 돌파하면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서비스라는 영역 확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번 공모전은 협회에서 주관해 진행했다. 과기정통부는 수상작이 발표된 후 홍보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알뜰폰의 차기 명칭 선정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실제 업계에서 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조심스러워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 자료 외에도 대학생이나 업계를 타겟으로 자체 홍보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의 후보작들이 모였다”면서도 “실제 채택 여부는 결국 사업자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다만 후보작 들 상당수는 ‘oo폰’ ‘알뜰oo' 등 기존의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어 내부에서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대국민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접수 조건에 BI 디자인까지 첨부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알뜰폰 종사자들도 관심을 가졌으나 조건을 충족할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명칭을 공모하고 이후 전문업체에게 BI 디자인을 위탁하는 방식을 대부분 예상했었다”며 “브레인 스토밍이라기엔 처음부터 전문직군으로 한정된 결과를 가져왔는데, 결국 예산 부족 때문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존폐 기로에 선 알뜰폰 사업자들로썬 단순 명칭을 바꾸는데서 끝나지 않는다”며 “기존 요금제 상품, 사옥 이름, 하다 못해 전단지 한 장까지도 새 BI에 맞춰 교체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 정부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주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모전 상금은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200만원, 장려상 100만원, 입선 10만원이다. 수상작의 저작권은 수상자에게 있으나, 저작재산권(복제, 배포)은 협회에 귀속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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