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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규제 코앞…매장마다 '들쑥날쑥' 혼란


입력 2018.07.26 15:49 수정 2018.07.26 17:08        김유연 기자

8월부터 '일회용컵 규제' 강화…업계, 대응 마련 분주

불명확한 정부의 지침 질타…"소비자 인식 전환이 우선"

환경부가 다음 달부터 카페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대응에 분주하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환경부가 다음 달부터 카페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대응에 분주하다. (자료사진)ⓒ데일리안

손님들께 유리잔 사용 여부를 물어보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일회용 잔을 선택해요. 또 카페에 잠깐 앉았다 나갈 건데 왜 일회용 컵을 안 주냐며 항의하는 고객들도 있어요."(카페 점원 A씨)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려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기에도 벅차요. 머그잔 설거지까지 해야 하니 일만 늘어 힘이 들어요."(커피프랜차이즈 직원 B씨)

오는 8월 시행을 예고한 '일회용컵 규제'로 인해 최근 카페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환경부가 다음 달부터 카페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대응에 분주하다. 반면 제도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머그컵 등 다회용컵 사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규제 시행에 앞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활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환경부는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커피 전문점 기준 일회용컵 사용량을 2015년 61억개에서 2022년 40억 개로 35% 감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8월부터 매장 내에서 일회용품을 사용 시 매장 면적 등에 따라 점주에게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5월 24일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44.3%에 그쳤다.

스타벅스(70.3%), 엔제리너스커피(75%), 탐앤탐스(78.9%), 롯데리아(72.3%)는 상대적으로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높았다. 반면 KFC, 파파이스, 빽다방,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의 다회용컵 권유 비율은 20~30%대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텀블러 등 개인컵 사용을 권고하며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어떤 방법도 도입하지 못한 업체들도 많았다. 특히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매장들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어 혼란만 가중되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한정된 인력, 추가 비용 부담 등 가맹점주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머그컵 사용이 늘면서 설거지할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하는데 최저임금이 오른 상황에서 부담"이라며 "인건비, 다회용컵 추가 구매, 컵 분실 및 파손 따른 비용은 오롯이 가맹점주의 몫"이라고 토로했다.

불명확한 정부의 지침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정작 정책에 대해 모르는데 그 불똥은 고스란히 점주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8월부터 이 제도를 위반 시 매장 면적 등에 따라 점주에게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커피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이 방침을 시행하기에 앞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가 시행돼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일회용컵 도입의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제도를 도입해봐야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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