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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결산]AI·8K·차이나...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뒤덮은 키워드


입력 2018.09.04 06:00 수정 2018.09.04 22:55        베를린(독일)=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AI플랫폼 경쟁 가속화...구글-아마존 대결 속 삼성·LG·화웨이도 나서

커지는 차이나 파워, 제품·기술 추격 거세제...국내 중기 복귀 주목

1일(현지시간) 메쎄 베를린 야외광장에 설치된 '구글 어시스턴트' 전시부스에 사람들의 긴 줄이 형성돼 있다. 사진 아래 '여기서부터 90분'이라는 문구가 보인다.ⓒ데일리안 이홍석기자 1일(현지시간) 메쎄 베를린 야외광장에 설치된 '구글 어시스턴트' 전시부스에 사람들의 긴 줄이 형성돼 있다. 사진 아래 '여기서부터 90분'이라는 문구가 보인다.ⓒ데일리안 이홍석기자
AI플랫폼 경쟁 가속화...구글-아마존 대결 속 삼성·LG·화웨이도 나서
커지는 차이나 파워, 제품·기술 추격 거세제...국내 중기 복귀 주목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8'이 5일(현지시간) 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폐막한다.

IFA는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 등과 함께 전 세계 3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로 손꼽힌다.

올해로 58회째를 맞는 IFA 2018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스마트홈이었다. 전 세계 약 1800여 개의 기업이 전시에 참여하고 약 24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AI 플랫폼 경쟁, TV의 고화질·디자인 경쟁, 거세지는 중국 추격, 국내 중소기업 컴백 등으로 요약됐다.

AI 플랫폼 경쟁 치열 속 스피커 출시 잇따라

올해 IFA 행사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였다. 아마존과 구글을 중심으로 AI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 스피커 제품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의 AI 음성인식 플랫폼 알렉사와 구글어시스턴트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들은 스타트업(신생벤처)과 강소기업이 주축인 ‘IFA NEXT'가 마련된 26홀에 나란히 전시부스를 조성한 가운데 각 가전업체들의 전시부스에서도 자사 기술들을 활용한 시연들이 이뤄지면서 이번 행사의 진정한 승자임을 입증했다.

행사의 주인공인 가전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빅스비와 LG 씽큐를 내세우며 AI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천명했다. 또 중국 화웨이도 이번 행사에서 아마존과 손잡고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AI스피커 '화웨이 AI 큐브'를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알렸다.

AI스피커는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연동된 다른 전자제품들을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관람객들은 각 전시부스에 마련된 음성인식 기술을 체험해 보는 등 조만간 도래할 AI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 컨퍼런스센터 'BCC(Berlin Congress Center GmbH)'에 'QLED 8K' 옥외광고를 설치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 컨퍼런스센터 'BCC(Berlin Congress Center GmbH)'에 'QLED 8K' 옥외광고를 설치했다.ⓒ삼성전자
TV, 8K 고화질에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경쟁 심화

가전 전시회의 메인 제품은 TV는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초고화질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라이프스타일에 초첨을 맞춘 디자인 특화 제품들도 늘어나면서 경쟁 접점이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8K(해상도 7680×4320)) TV를 선보인 가운데 TCL·하이얼·샤프·도비사 등도 8K 제품을 전시했다.

또 소니는 기존과 동일한 4K 제품을 전시했지만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제품으로 화질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 감독 등 크리에이터가 의도한 그대로를 완벽히 재현하겠다는 목표로 내놓은 이 제품으로 화질 경쟁에 나섰다.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에 특화된 TV 제품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터키 TV업체 베스텔은 전시부스에 ‘마르코 TV 라인’을 선보이며 TV를 한 폭의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켰고 IFA 행사장이 홈그라운드인 독일 뢰베도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TV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기술보다는 감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점점 커지는 차이나 파워...기술·제품 거센 추격

올해 전시회에서도 차이나 파워는 여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 참가기업 1719곳 중 665곳이 중국 기업으로 약 40%(38.8%)에 이르는 등 전시장의 상당 규모를 차지했다.

TV를 중심으로 전시 제품과 기술도 상당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중국 대표 TV업체 TCL은 88K QLED TV를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8K TV에 대응했고 가전업체 인공지능(Ai)이 기능히 적용된 에어컨에 국내와 비슷한 듀얼드라이브 방식이 적용돼 세탁방식이 유사한 '쿽워시' 세탁기 제품도 전시됐다. 국내 제품과 기술을 따라한 것처럼 보이지만 수준이 예전 모방이나 짝퉁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행사장에서 만나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 업체들의 제품과 기술력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제품과 기술력이 예전과는 몰라볼 정도로 향상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중국 업체들을 단순히 카피나 짝퉁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볼수는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지훈 코웨이 글로벌 시판사업부문장(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전시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에게 회사 공기청정기의 차별성을 설명하고 있다.ⓒ코웨이 이지훈 코웨이 글로벌 시판사업부문장(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전시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에게 회사 공기청정기의 차별성을 설명하고 있다.ⓒ코웨이
국내 중소기업 행사 복귀...유럽 시장 공략 각오

국내 중소 가전업체들이 몇 년만에 전시회에 복귀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웨이는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참가해 유럽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섰다. 올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선보인 의류청정기 'FWSS(Fresh Wear Styling System)’를 전시하지 않았지만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전시하며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럽에서도 최근 실내공기질 관리가 관심사로 부상하며 시장에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상황과 용도에 따라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듀얼·트리플·4면 흡입 등 다양한 필터시스템을 갖춘 공기청정기 제품이 참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쿠쿠는 지난 2009년 이후 9년 만에 행사에 참가, 멀티쿠커 신제품(CMC-A5011F)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밥솥에 적용된 압력 방식을 유럽인들의 식생활 환경에 맞게 변형한 제품으로 유럽 시장 유통 파트너 모색과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 제품은 올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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