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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반대에도 서울行 결정한 김정은, 종전선언 이벤트 있을까


입력 2018.09.24 03:00 수정 2018.09.24 07:12        박진여 기자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여부 관건…연내 종전선언 '주목'

文 "종전선언, 가급적 조기에 이뤄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

트럼프, 11월 美 중간선거 앞두고 서울 방문 가능성 낮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며 남측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며 남측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여부 관건…연내 종전선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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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예고되면서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어지는 한미정상·북미 투 트랙 대화의 진전여부에 따라 연내 '서울 종전선언' 추진 가능성도 적지 않게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평양공동선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서명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연내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분단 이후 사상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방남 결정은 평양을 찾은 문 대통령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알려졌지만, 큰 상징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단순한 예우 차원 만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반대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와 관련 "주변에서 서울을 방문하는 것을 전부 다 반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독자적 결정을 하면서 (주변에서) 막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반대 이유는 보수단체의 반발을 예상한 우려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대국민 보고를 통해 '연내 종전선언'이 당면 목표라고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이 목표하는 연내 종전선언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논의하려 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대국민 보고를 통해 '연내 종전선언'이 당면 목표라고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이 목표하는 연내 종전선언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논의하려 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서울행을 결정한 것은 판문점선언에 이은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유엔총회 계기 한미정상회담·북미 투트랙 접촉이 이어지면서 비핵화 협상 진전에 따른 종전선언 등 전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 및 종전선언과 연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북미 간 비핵화 문제가 어느 정도 합의돼서 남북미 간 종전선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할 것이라는 합의가 있으면 김 위원장이 서울에 와서 또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 와서 남북미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여부 관건…연내 종전선언 '주목'

다만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이어질 남·북·미 대화에서 보다 진전된 결과물을 도출해 최소한의 협상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북미 간 비핵화 문제나 종전선언을 둘러싼 여러 합의들이 잘 이루어져야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뉴욕 유엔 총회 계기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폼페이오 미 장관과 리용호 북 외무상의 외교장관회담, 비건 미 대북정책대표와 북측 대표의 실무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의 수준과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대국민 보고를 통해 '연내 종전선언'이 당면 목표라고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이 목표하는 연내 종전선언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논의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기간에 종전선언 추진 구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급적 조기에 이뤄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명확히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빅 이벤트'인 중간선거를 앞두고 서울까지 올 확률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미국에서 종전선언을 마무리하는 극적인 효과를 노린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은 종전선언과는 별개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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