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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은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2013년 두산전”


입력 2018.09.28 17:07 수정 2018.09.28 17: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8일 은퇴 기자회견 열어

‘봉타나’ 봉중근이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 연합뉴스 ‘봉타나’ 봉중근이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 연합뉴스

선수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한 ‘봉타나’ 봉중근(LG 트윈스)이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LG 구단은 지난 19일 봉중근의 은퇴 사실을 알린 데 이어 28일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봉중근은 1997년 신일고 재학중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MLB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였으며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네티 레즈를 거쳐 2007년 1차 지명으로 LG트윈스에 입단했다.

이후 KBO 12시즌 동안 321경기에 출장해 899.1이닝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07년 4월 17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첫 승을 올린 이후 2011년까지 선발투수로 뛰었고 2012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전환해 109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했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조브 클리닉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전에 어깨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던 봉중근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또다시 수술대에 오르며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다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팀이 지금 힘든 시기에 은퇴식을 해야 하는지 마음에 걸렸는데 구단과 선수들, 코칭스태프에서 흔쾌히 허락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은퇴 결정에 대해서는 “수술하고 재기 자신감이 있었다”면서도 “나이가 많아서인지 재기가 힘들었고, 올해가 가장 그랬다. 7월쯤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통증이 재발하자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특히 봉중근은 LG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프로에서 우승 목표는 당연한 건데 못하고 은퇴하게 됐다.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2013년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을 꼽았다.

당시 LG는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뤘고, 두산과의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LG가 승리를 거두자 박용택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봉중근은 “2013년 두산과의 최종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처럼 다 같이 울고 기뻐한 것이 생생하다. LG 유니폼을 입고 가장 자랑스런 날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LG는 올 시즌 두산전에서 13전 전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어 그날의 감동을 기억하는 봉중근으로서는 아쉬움이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LG의 암흑기 시절 유독 승운이 없어 생긴 ‘봉크라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팬들의 관심 받는 것 자체가 고맙다. 좋은 별명이든 나쁜 별명이든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이기에 프라이드를 갖게 된다”며 “‘봉미미’ 별명도 아직까지도 듣고 있지만, 나는 너무나도 좋았다”며 쿨하게 웃었다.

한편, 봉중근은 이날 KIA와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LG에 마지막까지 승리의 기운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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