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봉중근, 은퇴식서 감동 시구…이치로 역할은 김용의


입력 2018.09.29 00:01 수정 2018.09.28 19: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009 WBC 당시 ‘이치로 견제 굴욕’ 재현

시구 끝으로 팬들과 작별 인사

LG 트윈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봉중근이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봉중근이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은퇴를 결정한 ‘봉타나’ 봉중근(LG 트윈스)이 마지막으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라 팬들 앞에서 감동의 시구를 선보였다.

LG 구단은 지난 19일 봉중근의 은퇴 사실을 알린 데 이어 28일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과 경기 전 은퇴식을 함께 진행했다.

경기 전 모습을 드러낸 봉중근은 KIA 김기태 감독에게 먼저 꽃다발을 받았다. 김 감독은 LG 시절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봉중근을 끌어안으며 제자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어 류중일 LG 감독과 박용택이 선수단을 대표해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후 KIA 주장 김주찬도 봉중근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이후 봉중근은 LG 더그아웃 앞쪽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곧바로 봉중근은 시구를 위해 불펜에서 몸을 풀었는데 특별히 김정민 배터리 코치가 공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마무리 시절 등판 전이면 잠실구장에 어김없이 울렸던 싸이렌 소리에 맞춰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이날 LG 선발 타일러 윌슨과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시구에 나섰다. 시포는 불펜서 봉중근의 공을 받던 김정민 코치가 나섰다.

현역 시절 이치로를 놀래 킨 ‘견제의 달인’답게 이날 봉중근의 시구는 특별했다. 그는 시구에 앞서 1루로 견제하는 모션을 취하며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이치로 견제 굴욕'을 재현했다. 이날 이치로 역할은 후배 김용의가 대신 맡았다.

시구를 마친 봉중근은 김정민 코치와 관중들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펼쳐 보인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큰 박수를 받았다.

2009년 WBC에서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일본 킬러’로 등극한 봉중근. ⓒ 연합뉴스 2009년 WBC에서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일본 킬러’로 등극한 봉중근. ⓒ 연합뉴스

한편, 봉중근은 1997년 신일고 재학중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MLB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였으며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네티 레즈를 거쳐 2007년 1차 지명으로 LG트윈스에 입단했다.

이후 KBO 12시즌 동안 321경기에 출장해 899.1이닝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07년 4월 17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첫 승을 올린 이후 2011년까지 선발투수로 뛰었고 2012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전환해 109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했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조브 클리닉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전에 어깨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던 봉중근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또다시 수술대에 오르며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다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이날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팀이 지금 힘든 시기에 은퇴식을 해야 하는지 마음에 걸렸는데 구단과 선수들, 코칭스태프에서 흔쾌히 허락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봉중근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LG 1군과 동행하며 동료들에게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