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우리 증시는 이제 추세적인 하락이다


입력 2018.10.30 06:00 수정 2018.10.30 06:00        데스크 (desk@dailian.co.kr)

<호호당의 세상읽기> 우리 경제, 무엇 하나 긍정적인 것 없어

상황 냉정히 살필 때 증시가 오를 이유는 萬無(만무)

<호호당의 세상읽기> 우리 경제, 무엇 하나 긍정적인 것 없어
상황 냉정히 살필 때 증시가 오를 이유는 萬無(만무)

ⓒ데일리안 DB ⓒ데일리안 DB

지난 9월 27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2.25%로 인상했다. 그러자 1.50%인 한은 기준금리에 비해 대다수 전문가들이 한계라고 진단하고 있던 0.75%의 격차가 생겼다.

9월 27일의 코스피 지수는 2355포인트였는데 다음 날인 9월 28일부터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해서 10월 26일 금요일엔 2027포인트까지 줄곧 하락했다. 한 달 동안 328포인트나 급락하는 장세가 나온 것이다.

이번 주 추가 하락할 것인지 아니면 바로 반등할지 그거야 모르겠으나 단기간에 하락이 다소 과다했다고 본다.

이번 하락의 원인은 따라서 너무나도 그 이유가 명백하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글로벌 대표 투자은행인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이 내년 2019년 말까지 금리를 3.5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지금보다 1.25%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기에 이번 우리 증시의 급락을 떠나 이제 전 세계적인 금융긴축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금융긴축의 시대를 증시에선 逆(역)금융장세라고 부른다. 유동자금이 늘어나면서 증시로 돈이 유입되고 그로서 주가를 위로 밀어 올리는 금융장세의 반대 흐름, 즉 돈이 회수되면서 증시로부터 돈이 빠져나가고 주가가 하락하는 흐름, 간단히 말하면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 증시의 최고점은 금년 1월 29일의 장중 2607 포인트로 확정이 되었다. 이제 오랫동안 그 수치를 다시 볼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하락이 다소 과했기에 조만간 반등이 나오겠지만 그 반등이 9월 27일의 코스피 종가인 2355 포인트까지 이어지는 일 역시 없을 것이다. 반등이란 내린 폭을 어느 정도 줄이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나 호호당은 이제 우리 증시의 하락 징후를 금년 5월 4일에 있었던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에서 처음 감지했다. 주가를 1/50로 줄인 조치가 그것이다. 주당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일반 투자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던 주식을 보다 거래가 잘 되도록 한 조치였지만 실은 그로서 어떤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증시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한다.)

그리고 9월 27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가 임계점을 넘은 것이 두 번째로 나온 가장 확실한 징후였고 마지막으론 10월 16일자 뉴스 기사였다. 그 날 뉴스에 패시브 펀드의 설정액이 25조원을 넘기면서 24조 규모의 액티브 펀드 설정액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옆으로 기는 횡보장세라든가 하락장에선 전문가의 능력에 따라 시장초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액티브 펀드가 선호되고 상승장에선 시장 수익율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펀드가 더 나은 경향이 있다.

그러니 시장 수익율만큼 수익을 올리는 패시브 펀드가 더 많아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증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시장이란 으레 낙관적인 견해가 우세해질 무렵이면 하락세로 접어든다. 참으로 불변의 逆說(역설)이다!

9월 27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우리 금리와의 격차가 0.75%까지 벌어지면서 하락이 시작된 마당에 패시브 펀드가 더 많아졌다는 내용의 뉴스를 접한 나는 이제 증시가 진짜 하락세로 들어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더욱 굳힐 수 있었다.

사실 우리 증시의 경우 진작부터 내렸어야 했었다. 2008년 미국 금융 위기 발생과 함께 말이다. 늦어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2012년부터는 하락세로 접어들어야 했다.

그런데 역사상 초유의 양적완화라고 하는 희한한 조치 때문에 2011년 초부터 작년 초까지 만 6년에 걸쳐 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오르지도 못하는 이상한 횡보장세에 갇혀 지냈다.

코스피 지수 1,800을 하단으로 하고 2,200을 상단으로 하는 초장기 박스권에 갇히게 되었다. 이 모두 양적완화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엄청난 유동성과 부채의 일대 홍수에 잠겼기 때문이었다.

목하 우리 경제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라, 금년 들어서면서 좋은 소식이라곤 들어본 적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일자리, 실업률, 자영업의 위기, 전반적인 설비투자 감소, 경기지표 하락 등등 무엇 하나 긍정적인 것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이런 상황을 냉정히 살필 때 증시가 오를 이유는 萬無(만무)한 상황이라 하겠다.

그저 진작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어야 할 증시가 양적완화로 인해 길게는 10년, 짧게는 6년에 걸쳐 지연되고 유예되었을 뿐이다.

사실 내막을 알고 나면 미국 연준 역시 어쩔 수 없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고, 분기마다 한 번씩 시장에서 직접 돈을 회수하는 양적 축소를 진행해가고 있다. 달러가 글로벌 기축 통화이기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할 경우 기축 통화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자체가 극단적인 비정상적 조치였기에 금리인상과 함께 양적축소가 이루어지면 어떤 후유증을 가져올 것인지 현 시점에서 그를 미리 알고 있는 경제학자는 없다. 전례가 없는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온 것은 중국이었는데, 이제 중국마저 과다한 부채로 인해 급격하게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으니 당분간 글로벌 경제를 견인할 주체는 없어 보인다.

미국 경기상승이 오래 이어져온 만큼 내년부터 하강 또는 급강하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무성한 마당이다. 유로존은 아예 어떤 기대조차 하지 못한다, 현상 유지라도 하면 최선이고 이탈리아가 사고를 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 마당에 글로벌 전체적으로 돈의 회수가 시작되고 있다. 게다가 금년에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작년 초 새 정부 출범을 분위기로 깔고 증시가 오르기 시작한 것 자체가 실은 마지막 거품이었다. 오를 이유가 전혀 없는 우리 경제 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지속적인 저금리로 인해 만들어진 유동성이 새 정권 출범에 어떤 기대를 걸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면에서 금년 여름의 부동산 상승과 같은 맥락, 갈 곳을 찾지 못하는 과잉 유동성이 원인이었다.

우리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역시 최근엔 하락세이고 반도체 정점론이 무성한 판국이다. 게다가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역시 3분기 실적이 쇼크 수준으로 나왔다.

우리 경제는 이미 개방 경제라는 면에서 한은의 금리 결정은 현 시점에 이르러 실로 진퇴양난을 맞이하고 있다.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었어도 한은의 기준금리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2016년 말부터 연동해서 올렸어야 했다고 본다.

국내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미루다 보니 어느새 금리가 역전되기 시작했고 이제 와선 미국이 우리보다 0.75%나 더 높은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최근 한은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발언을 했지만, 이미 국내 경기 사이클이 금년 들어 하강세로 접어든 마당이라 더더욱 어려워지고 말았다. 경기가 더 나빠지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수 있는 판국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앞에서 얘기한 바처럼 개방 경제란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을 비롯하여 글로벌 전체적으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마당에 가령 일본의 제로 금리처럼 저금리 상태를 유지해갈 수 있는 경제적 체력이 우리에겐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오늘에 이르러 한은은 실로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되었다고 하겠다.

올 여름 7월 24일자 “2019년 5월, 우리 경제의 변곡점”이란 글의 말미에 써놓은 글이 있다. “나 호호당이 읽고 있는 운세의 흐름으로 볼 때 금년 10월이면 우리 경제에 좋지 않은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내년 5월은 어떤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고 말이다.

그러니 우리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해가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 하겠다.

글/김태규 명리학자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