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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에서 무리수로 끝난 한현희·안우진 등판


입력 2018.11.02 23:25 수정 2018.11.03 01: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플레이오프 5차전서 나란히 부진

플레이오프 5차전서 나란히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인 한현희와 안우진. ⓒ 넥센/연합뉴스 플레이오프 5차전서 나란히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인 한현희와 안우진. ⓒ 넥센/연합뉴스

불과 이틀 전 온 힘을 쏟아낸 투수들에게 또 한 번의 등판은 무리였을까.

넥센은 2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11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넥센은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오면서 우려를 자아냈던 투수진의 과부하가 결국 5차전에서 발목을 잡고 말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5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넥센은 6회초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3점을 먼저 얻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6회말 브리검이 로맥에게 스리런 홈런포를 맞으며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브리검이 김동엽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넥센은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서 88개의 공을 던진 한현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틀 휴식 등판은 무리였을까. 2사 후에 마운드를 이어 받은 한현희는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특히 힘이 떨어진 탓인지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고 공이 밑으로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한현희가 급격히 흔들리자 넥센 벤치는 이번에는 이틀 전 불펜으로 나서 50개의 공을 던진 안우진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러나 한현희와 마찬가지로 안우진 역시 공에 힘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2사 만루 위기서 대타로 나선 최항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스코어가 순식간에 3-6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선두타자 한동민에게 몸에 맞는 공,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또 다시 흔들렸다. 로맥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지만 결국 박정권 타석에서 오주원으로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오주원이 대타 나주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안우진의 자책점이 기록됐다.

선발 브리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넥센 역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마지막 승부수로 한현희와 안우진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쉴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이들에게 또 다시 철벽 피칭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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