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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장 선거 100여일 앞, 출사표 넘쳐나는 까닭은?


입력 2018.11.13 06:00 수정 2018.11.13 11:21        김희정 기자

文정부와 함께 격상한 ‘중기’…치열해진 중기회장 선거

내년 2월 치러지는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들. 왼쪽부터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 박상희 영화방송제작조합 이사장,곽기영 전기공업조합 이사장, 이재광 전기에너지조합 이사장, 주대철 방송통신산업조합 이사장, 이재한 주차설비조합 이사장 ⓒ각 조합 내년 2월 치러지는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들. 왼쪽부터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 박상희 영화방송제작조합 이사장,곽기영 전기공업조합 이사장, 이재광 전기에너지조합 이사장, 주대철 방송통신산업조합 이사장, 이재한 주차설비조합 이사장 ⓒ각 조합


文정부와 함께 격상한 ‘중기’…치열해진 중기회장 선거

내년 2월 말 치러지는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전임 회장 2명을 포함한 총 7명이 후보로 나서는 등 중기회장 선거전이 유독 뜨겁다.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기중앙회 위상이 올랐고, 중기회장이 누릴 수 있는 권한도 크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내년 2월 28일께 열리는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곽기영 전기공업조합 이사장(64),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63), 박상희 영화방송제작조합 이사장(67), 원재희 폴리부틸렌조합 이사장(62), 이재광 전기에너지조합 이사장(59), 이재한 주차설비조합 이사장(55), 주대철 방송통신산업조합 이사장(63)으로 현재 총 7명이다.

이중 전직 회장은 박상희 이사장(18~19대)과 김기문 이사장(23~24대)이다. 지금껏 치러진 선거에서 전직 회장 두 명이 동시에 후보로 나오는 경우는 처음이다.

지난 25대 선거에 후보 5명이 출마한 것에 비해 이번 선거 후보군이 늘어난 것도 치열해진 중기회장 선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후보등록이 내년 2월 초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후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중기중앙회장 자리는 ‘중소기업계 대통령’이라는 별칭답게 그동안 혼탁선거라고 불릴 만큼 치열한 쟁탈전 양상을 보여 왔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상생’이라는 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함께 중기중앙회의 영향력이 한껏 높아지면서 더욱 과열되는 모습이다.

당장 지난 6일 정부는 대-중소기업 간 이익을 나누는 ‘협력이익공유제'로 중소기업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중기중앙회와 궤를 같이하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문 정부 출범과 함께 격상했다.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라는 현 정부 경제정책 의지를 증명하듯 차관급 중소기업청을 장관급 중기부로 승격한 것이다.

아울러 중기중앙회장은 대통령의 각종 해외순방에 동행하며 경제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 중 ‘패싱’되는 일도 드물다.

지난 9월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도 박성택 현 회장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과 함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제5단체 회장 모두에게 방북기회가 주어진 것이 아니다. 중기중앙회장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임 명예직이기에 연봉은 없지만 권한은 막강하다. 360만 중기인의 대표 역할을 하는 중기회장은 정부행사에서 부총리급 의전을 받으며, 중기중앙회 부회장 25명에 대한 임명권을 갖는 등 이사회 의장으로서 영향력도 크다. 이와 함께 특별활동비 월 1000만원과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 보수 연 6000만원도 받는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부터 정회원 10%의 추천을 받아야 회장선거 후보자가 될 수 있는 제도가 폐지된 만큼 많은 후보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셈”이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중소기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일꾼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인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다. 업종별로 조직화된 각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전체 중소기업의 이익 대변을 위해 설립됐다. 중기회장 후보 자격은 협동조합 대표(이사장)만 가능하다. 협동조합 이사장 600명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고 정회원 과반수 투표에서 투표자의 과반수를 득표하면 당선된다. 임기는 4년이다.

중기중앙회는 다가오는 중기회장 선거를 공정하게 치루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관리를 위탁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중기중앙회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사무소’(721호)를 개소했으며 본격적인 선거관리 사무를 시작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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