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12년차 이상 직원 내보낸다…30명 대상
메리 배라 미국 GM 회장이 한국을 포함, 전 지역을 대상으로 인원 감축을 실시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12년차 이상이 그 대상으로 한국GM에선 최대 30명 가량 감원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배라 회장은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내고 근속 12년이 넘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가 대상이며, 해당 직원에겐 퇴직 절차 관련 메일이 발송됐다.
한국에선 한국GM에 12년 이상 몸 담았으면서 직급은 전무급 임원을 대상으로 한다. 두 가지를 충족한 대상은 20~3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직은 이번 감원에서 해당 되지 않는다. 접수 기간은 회장이 이메일을 보낸 시점인 10월 31일부터 오는 19일까지다.
배라 회장은 이메일에서 자발적인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으면 정리해고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직원이 참여하지 않으면 그 이후 비자발적 프로그램(정리해고)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선택사항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번 인력 감축은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GM 차원에서 진행된다. 한국GM관계자는 "GM에서 실시하는 희망퇴직의 대상자는 GM 북미지역(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12년 이상 근무한 사무직 직원과 글로벌 Executive(12년 이상 근무자 대상)"라고 설명했다.
희망퇴직 시행 취지에 대해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선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는 취지"라며 "조직 건전성을 위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일부 인원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배라 회장은 이메일에서 시장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실적이 저조한 시장을 이탈하거나 사업 운영을 개선하는 것과 같은 것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이 곧 한국 시장 철수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한국GM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GM의 방침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수익성에 집중하면서 동남아시아, 러시아, 유럽 등 이미 많은 시장에서 GM이 철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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