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패장’ 김태형, 웃으면서 볼 수 없었던 박건우 부진


입력 2018.11.13 14:05 수정 2018.11.13 14: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5번 타자 박건우 24타수 1안타 부진

독이 돼 돌아온 중심타선 배치

부진한 박건우를 향한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한국시리즈 내내 계속됐다. ⓒ 연합뉴스 부진한 박건우를 향한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한국시리즈 내내 계속됐다. ⓒ 연합뉴스

부진에 빠진 박건우를 향한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결국 고집이었을까.

박건우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무안타로 또 다시 침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타율 0.056(18타수 1안타)으로 극도의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박건우지만 김태형 감독은 변함없이 클린업 트리오에 기용하는 믿음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박건우를 향한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패착이 됐고, 타순 변경 등 좀 더 유연하게 대처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첫 타석부터 아쉬운 상황이 찾아왔다.

2회 무사 1루에서 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두산 벤치는 초구부터 보내기 번트 지시를 내렸다. 선제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박건우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안전하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을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이 선택은 다소 의구심을 남겼다. 굳이 번트를 지시할 것이었으면 클린업 트리오가 아닌 하위타순에 배치해 상황에 따라 번트 사인을 냈으면 됐다. 믿음을 보이면서 5번 타순에 배치를 시켰다면 첫 타석부터 번트 사인을 낸 것이 올바른 판단이었는지는 생각해 볼 대목이다.

더군다나 두산은 선발 이용찬이 일찌감치 물러난 뒤 이영하가 긴급 투입돼 안정적인 승리를 위해서는 다득점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지만 타구가 뜨며 1루수 로맥의 글러브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4회 2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박건우는 6회 1사 1루서 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5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두산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직후 나온 병살타라 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날 두산은 2번 타자 정수빈은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공격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주환은 이번 시리즈 0.478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김재환의 자리를 메운 4번 타자 양의지는 6차전에서 홀로 3타점을 쓸어 담는 등 한국시리즈 0.450의 타율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5번 타자로 나선 박건우가 번번이 공격의 흐름을 끊으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한국시리즈 6경기 타율은 0.042(24타수 1안타).

김태형 감독의 뚝심이라 하기에 박건우의 5번 기용은 잃은 게 더 많았다. 지나친 고집이 불러온 참사가 아닐 수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