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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 ERA' 장원준 FA 포기한 까닭?


입력 2018.11.20 07:40 수정 2018.11.20 10: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투수 부족한 FA 시장에서 권리 행사 포기

올 시즌 부진한 성적, 분명한 삭감 대상자

FA 권리 행사를 포기한 장원준. ⓒ 연합뉴스 FA 권리 행사를 포기한 장원준.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이 FA 재자격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7일 2019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고, 장원준은 이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모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장원준은 FA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FA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투수 품귀 현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어급 선수들은 타자로 쏠려있으며 투수 쪽에서는 장원준과 삼성 윤성환이 눈독을 들일 선수들로 평가된다.

장원준은 내년이면 어느덧 30대 중반인 34세가 된다. 나이가 몸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FA 시장에서 권리 행사 포기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성공적인 계약 기간을 보내고도 30대 후반 나이가 최대 걸림돌인 윤성환의 사례를 보면 1년이 아쉬울 수 있는 장원준이다.

일단 성적만 놓고 보면 FA 신청이 머뭇거려질 수 있다. 장원준은 두산으로 이적한 뒤 지난 4년간 110경기에 출장해 44승 34패 평균자책점 4.29로 모범 FA 사례에 해당한다. 특히 2015년과 2016년, 두산의 2년 연속 우승에 크게 기여하는 등 공헌도도 상당했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24경기에 출전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피로 누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이와 같은 성적표로 FA 대박을 노리기에는 무리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권리 신청 포기에 대한 명분이 분명하지만 여전히 야구팬들은 이전부터 불거졌던 ‘6년 계약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일부 매체들도 꾸준히 6년 계약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장원준은 지난 2015년 두산으로 이적하며 4년간 84억 원의 잭팟을 터뜨린 바 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원소속팀 롯데가 이보다 많은 88억 원을 제시했다고 밝히며 파장이 일었고, 이면계약설이 대두됐다.

장원준 6년 계약설에 대한 답은 팬들이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KBO는 올 시즌부터 FA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에 대해 구단과 계약 시 계약금과 연봉에 해당되지 않는 특약에 따른 보수까지 의무적으로 계약서에 기재해 제출하도록 명시했다. 즉, 이면 계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를 위반하는 구단은 다음 해 1차 지명권 박탈과 제재금 10억 원이 부과되고 선수 역시 1년간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실행 첫해이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예상된다.

장원준은 올 시즌 성적만으로 인상은커녕 동결도 무리이며, 삭감 대상자에 포함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두산이 발표할 내년 시즌 연봉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장원준의 연봉은 지난 4년간 변동 없이 10억 원이었다.

한편, 이에 대해 두산 베어스 측은 “6년 계약은 사실 무근이며 4년 계약이 맞다”며 “장원준은 삭감대상자에 해당한다”고 일축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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