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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소환된 탁현민…靑 의전 공백에 '설상가상'


입력 2018.11.27 00:00 수정 2018.11.27 09:34        이충재 기자

야권 "탁 내보내라" 파상공세…靑 묵묵부답

김종천 '음주운전' 사퇴로 '탁 역할' 가중

야권 "탁 내보내라" 파상공세…靑 묵묵부답
김종천 '음주운전' 사퇴로 '탁 역할' 가중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된서리를 맞은 형국이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탁 행정관이 지난 6월 사퇴 의사를 밝히자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만류했었다.

야권은 탁 행정관 거취 문제에 대해 파상공세를 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비대위 회의에서 "첫눈으로 폭설이 온 마당에 탁 행정관을 놓아준다는 약속이나 잘 지켜라"라고 꼬집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첫 눈이 옴팡지게 왔는데, 떠난다는 탁 행정관은 아직 감성기획 할 것이 남아 있는 모양"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24일 "첫눈이 내리면 놓아준다던 청와대 쇼기획자는 어떻게 처리할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 그를 놓아주게 되면 이 정권은 끝날지 모른다. 쇼로 시작해서 쇼로 연명하는 정권이니까"라고 비판했고, 배현진 대변인도 "첫눈이 푸짐하게 내린다. 탁 PD를 향한 임 실장의 끈적대는 미련을 더 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野 비판이 키워준 '수석급' 행정관…靑 정치적 부담 '설상가상'

그동안 야당의 비판은 탁 행정관을 중량급 인사로 키웠다. 논란의 주인공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인지도는 웬만한 수석비서관 못지않다. 대통령의 그림자 자리에 있어야할 의전 참모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탁 행정관의 정치적 무게만큼 그를 둘러싼 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무겁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청와대 입장에선 설상가상이다. 최근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청와대를 떠나면서 탁 행정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일단 공식적으로는 의전비서관실 홍상우 선임행정관이 의전‧행사의 키를 잡기로 했다. 일각에선 탁 행정관의 승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치적 후폭풍을 감안하면 청와대가 탁 행정관의 승진을 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야권의 화살이 날아들 표적지를 크게 그려놓는 꼴이 될 수 있다. 다만 '왕행정관', '실세 행정관'이란 뒷말은 감내해야할 정치적 업보다. 청와대 안팎에선 "봄눈까지 다 녹아야 탁 행정관이 나가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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