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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발 빼는 유통가 동남아서 길 찾다


입력 2018.11.27 14:31 수정 2018.11.27 15:45        김유연 기자

중국 시장 철수…동남아시아·중동 시장 진출

사드 보복 영향·현지 업체 과다 경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유통업계들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동남아시장, 중동 등으로 눈을 돌려 빠르게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탈 중국화가 계속되는 이유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보복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꺾인 점과 현지 업체의 성장으로 인한 과다 경쟁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막대한 적자를 안겨준 중국 매장을 완전히 철수했다. 대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현재 각각 46개, 13개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점포를 2020년까지 각각 82개, 87개로 늘릴 방침이다.

신세계도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세가 가파른 중동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1997년 진출한 신세계그룹 이마트도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방을 뺐다. 중국에서 철수한 이마트는 지난 7월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오픈했다. 현지 유통기업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마트는 연내 리야드 내 쇼핑몰을 비롯해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내 대도시인 제다 등지에 추가 개점을 논의 중이다.

패션·뷰티업계는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의 쇼핑거리 화이하이루에 위치한 에잇세컨즈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총 면적 3630㎡·약1100평)를 2년 만에 철수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5월 130여 개에 달했던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중국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중국 매장을 철수한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홍콩에서 '2018 후 궁중연향 in 홍콩'을 개최하고 '후'를 필두로 홍콩 럭셔리 화장품 시장 확대에 나섰다.

홈쇼핑업계는 태국을 선택했다. CJ오쇼핑은 9월 해외 진출을 위한 중소기업들을 모집했고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각각 7월, 4월 중소기업들과 해외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며 판로를 확대했다.

이 처럼 중국 시장 및 투자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통업계의 중국 전략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제언이다. 실제 유통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벗어나 차세대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과 함께 경제 대국이고 한류의 흥행 등의 이유로 그동안 많은 유통기업이 중국 사업에 집중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지난해 사드보복에서 보여줬듯이 중국과의 관계는 외교 문제로 언제든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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