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복당…'김병준 비대위 흔들기' 종료 국면

중진·초재선 반발 움직임 잦아드는 모양새

오세훈 미래특위 담당…비대위에 힘 실려

김 "남은 기간도 계획대로 꿋꿋이 가겠다"

중진·초재선 반발 움직임 잦아드는 모양새
오세훈 미래특위 담당…비대위에 힘 실려
김 "남은 기간도 계획대로 꿋꿋이 가겠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비대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의 복당 등으로 한동안 계속됐던 '비대위 흔들기' 국면이 종료되면서, 김 위원장의 임기 막판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원책 전 조직강화특별위원 해촉 이후 이어졌던 '김병준 비대위 체제'의 흔들림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의 복당과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 잠재적 당권주자들의 '비대위 힘싣기'가 이어지면서 인적 쇄신에 돌입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막판 탄력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28일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이제 비대위가 막바지로 가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을 빼면 기껏해야 두 달 가까이 일정이 남은 것"이라며 "당협위원장 교체를 비롯한 인적 쇄신 작업에 들어가 있는데, 남은 기간도 계획했던 일정대로 꿋꿋이 가겠다"고 천명했다.

당초 쓴소리가 쏟아질 것으로 여겨졌던 회의의 분위기도 부드러웠다.

일부 중진의원들이 복당파로의 당직 쏠림 현상이나 '기습복당설', 기소된 의원의 당원권 정지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였다.

정진석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임기가 거의 다 돼가는데, 부임할 때와 비교해 당 지지도가 10% 올랐다"고 평가하며 "우리가 절박해서 모셔왔고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해 '비상대권'을 드린 비대위원장이 상식과 국민의 여망만을 두려워하며 남은 두 달 동안 잘해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초·재선 의원모임 '통합과 전진'에서도 비대위를 향한 특별한 비판은 없었다.

'통합과 전진' 간사를 맡고 있는 민경욱 의원은 "당원권 정지의 동일 기준 적용과 원내대표 경선 일정 조기 확정을 위해 김병준 위원장에게 면담을 신청해서 만나기로 했다"고 했을 뿐, 인적 쇄신에 대한 문제 제기를 위한 의총 소집 요구와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와중에 장외(場外)에 머물던 오세훈 전 시장은 29일 한국당에 복당한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달초 오 전 시장을 만나 복당을 권유한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의 권유가 수락된 모양새다. 오 전 시장이 미래비전특위를 맡는 것도 평소 '당의 비전'을 강조해온 김 위원장의 행보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잠재적 당권주자인 김태호 전 최고위원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비대위가 잘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흔들기보다도 기대와 힘을 모아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논에 물이 있어야 모를 심듯이 비대위가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줘야 하는데, 그것마저 완전히 힘을 빼려고 들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가 예고된 내년 2월말까지 3개월, 실질적으로 설 연휴 직후 시작될 당권 레이스를 제외하면 2개월 남짓의 임기가 남은 김병준 위원장의 막판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병준 위원장도 이날 인적 쇄신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도 (쇄신의) 당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2선으로 물러나 있으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며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라고,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쥐어가는 모습을 보였다.